유튜브 채널에 올린 사내 홍보 영상에 남혐 표현하는 손가락 제스쳐 담겨
영상 삭제 후 사과 조치에도 커뮤니티에 논란 지속
르노코리아가 때 아닌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4년만의 국내 생산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발표하고 이틀만이다. 신차 홍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급제동이 걸렸다.
사건의 발단은 르노코리아의 사내 홍보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서 여성 출연자가 남성 혐오를 표시하는 손가락 제스쳐를 취하는 영상이 발견되면서다. 다수의 영상에서 여성 출연자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발견한 누리꾼들은 해당 출연자가 남성 혐오자라는 것을 확신하고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실을 올리기 시작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르노코리아 측은 ‘르노 인사이드’ 채널의 모든 영상을 내리고 영상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 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혐오 없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르노 인사이드’ 채널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영상을 제작한 담당자 역시 사과문을 올렸다. 담당자는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저는 일반인이고 그저 직장인입니다. 직접 제 얼굴이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의도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혐오를 위한 의도는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의 반응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여성 출연자가 상대 출연자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도 위와 같은 손가락 제스쳐를 카메라에 대고 취하는 등 의도 없는 행동이 반복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담당자의 고의성이 짙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르노코리아의 미온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하며 불매 운동을 이야기하는 등 압박을 높이고 있다. 심지어 여성 출연자의 신상을 파악해 과거 행동을 들춰보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해당 논란은 그랑 콜레오스의 관심도와 함께 퍼져 나가고 있다.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그랑 콜레오스를 리뷰한 유튜브 영상의 댓글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댓글이 제일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4년 만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D세그먼트 SUV를 출시한 르노코리아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다른 기업들이 이와 같은 논란을 맞이했을 때 보여주는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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