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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디어 경연대회 대상작은 막대기? 이유가 뭘까

권혁재 에디터

선한 영향력을 주제로 한 현대자동차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

지난 22일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을 직접 제작해 발표하는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영이 진행됐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창의적인 연구 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연구개발 열정과 창의력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행사다.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 권혁재 PD

코로나 등을 이유로 5년만에 현장에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이론과 스토리텔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나리오 부문’ 6팀과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한 ‘제작 부문’ 9팀이 각각 경합을 벌였다. 본선 진출팀 중에는 중국 연태 및 상해 기술연구소 소속의 5개팀이 사전 제작한 영상을 통해 참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본선에 오른 모든 팀에게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했고, 각 팀은 약 5개월의 기간 동안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물 및 시나리오로 구현했다.

특히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세상을 바꾸는 마음 따듯한 기술’을 주제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연계해 교통 약자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기술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중 가장 돋보였던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Life Delivery는 ‘찾아가는 인공신장실’을 구현 해 구독형 투석 서비스를 제안한다. / 권혁재 PD

신장 투석실이 있는 대형병원과 거리가 먼 지방 사람들은 투석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갈 때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심오헌 모빌리티’팀은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V2L기능으로 투석 및 응급 치료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긴 휠베이스로 높은 거주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동형 인공신장실을 만들었다. 여기에 커넥티비티 기능을 활용해 본원과 영상 회의를 통한 환자의 정보와 치료 상황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오빗은 해상 구조용 모빌리티다. / 권혁재 PD

오빗은 광범위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시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수상 구조 모빌리티다. GPS와 전기모터 등으로 구성된 오빗은 SOS신호 및 긴급 상황 발생 시 GPS 모듈이 통신을 시작하여 익수자를 구조한다. 다수의 익수자가 발생한 상황부터 1명의 익수자가 발생한 상황까지 염두에 둔 오빗의 배치 및 거리 유지까지 프로그래밍돼 있다.

‘아이(들)고(령자)다행이다!’는 사각지대에서 튀어나오는 보행자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 권혁재 PD

‘V2S(Vehicle to Shield)’팀은 ‘아이(들)고(령자)다행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UWB 통신을 할 수 있는 웨어러블을 착용한 보행자가 도로에 나왔을 때 길가에 주차돼 있는 차량은 방향지시등 점등을 통해 주행 중인 차량에게 보행자가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이 신호는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전달되는데 차량의 특정 범위 이내로 들어오는 경우 긴급 제동이 될 수도 있다.

너의 눈, 귀, 입은 청각 장애인의 드라이브 스루 소통을 돕는다. / 권혁재 PD

우리가 자주 애용하는 드라이브 스루는 철저히 음성 소통을 통한 주문만 가능한 공간이다. 그러다보니 청각장애인은 드라이브 스루의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바디선행개발팀’은 최근 전기차에 장착되어 있는 디지털 사이드미러(DSM)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방향을 운전자 쪽으로 틀은 뒤, 운전자가 수어를 하면 이를 인식한 소프트웨어가 음성화 해 전달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총 12개의 수어가 인식 가능하게 개발돼 있다.

V2GO는 차량의 공조를 외부와 연결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 권혁재 PD

차량의 에어컨과 히터는 가정용에 비해 약 2배 정도 뛰어나다. 항상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전체 면적에서 높은 비율을 담당하는 유리를 통해 외부 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V2GO는 정차 상태에서 공조 장치를 켜도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의 이점을 활용해 전기차의 공조를 외부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장치다. 윈드 쉴드 하단에 차량의 공조를 빼낼 수 있는 배출구를 만들어 공기가 토출될 수 있는 어댑터를 연결하면 텐트 등에 차량의 낸/낭방을 활용할 수 있다. 행사 당일 개발진들이 준비한 텐트와 연결한 결과 35도였던 내부온도가 단 5분만에 21도까지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캠핑 등 레저의 영역 뿐만 아니라 농업용 농막, 구조대원들의 쉼터, 자연재해를 겪은 이재민들의 쉼터에도 가용할 수 있다.

‘데이지’는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을 편하게 만들어줄 햅틱 네비게이터다. / 권혁재 PD

최근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이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면서 겪는 어려움을 영상으로 올렸다. 많은 이들이 분노하면서도 개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논의하고 있다. Day와 Easy의 합성어인 ‘데이지’는 시각장애인이 항상 지니고 있는 지팡이와 버스에 장착될 비콘으로 구성돼 있다.

시각장애인은 버스 정류장에서 본인이 탑승해야 할 버스를 지팡이에 이야기하고, 해당 버스에 달린 비콘은 지팡이에 전달 받은 통신을 통해 정류장에서 시각 장애인이 탑승할 것이라는 사실을 기사에게 알려준다. 정류장에 가까워진 비콘이 지팡이에 신호를 보내면 지팡이는 버스와 상대적인 거리 및 방향 계산을 할 수 있다. 버스가 마침내 정류장에 멈춰 서면 지팡이는 진동 패턴을 통해 버스에 탑승할 수 있는 출입문까지 시각장애인을 안내한다.

데이지를 선보인 ‘H-sense’팀은 단순히 아이디어 기술력만 선보인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이 전국 시내버스에 적용될 때 발생할 예산 등을 계산해서 보다 실리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중국 연구진이 개발한 노크 센서. / 권혁재 PD

이외에도 차량의 각 부분에 노크를 해서 기능을 활성화하는 식별 제어 시스템, 스마트 워치 연동 기능을 활용한 운전자 헬스케어 시스템, 차량 내 360도 회전 카메라를 이용한 브이로그 등 스마트 서비스 등이 실물로 제작되어 본선에 올라왔다.

시나리오 부문의 ‘AI 기반 음주운전 예측 및 예방 시스템’을 프리젠테이션하고 있다. / 권혁재PD

‘시나리오 부문’에는 ▲임산부를 위한 시트 벨트와 회전형 시트 등 맞춤 차량 구독 서비스 ‘임-편한세상’ ▲AI 기반 능동형 음주운전 예측 및 예방 시스템 ‘드링크 헌터’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 ▲비명 소리 등 주변의 위험한 상황을 감지해서 주변에 공유하고 위급 상황 판단 시 경찰 신고까지 진행하는 사회 안전망 구축 기술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시각장애인 여행 서비스 ▲육해공 이동이 가능한 교체형 모빌리티 등을 선보였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경영자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본선 진출작을 심사하고 있다. / 권혁재 PD

각 팀의 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경영자가 포함된 임직원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참신성, 완성도 등을 평가했으며 추가로 유튜브 ‘좋아요’ 점수를 종합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그 결과 제작 부문에서는 ‘데이지’를 발표한 ‘H-sense’팀이,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을 발표한 ‘의좋은 오누이’팀이 각각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제작 부문 대상을 차지한 H-sense팀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2024 CES’견학 기회가 주어졌으며, 시나리오 부문 대상 의좋은 오누이팀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아시아 지역 해외기술 탐방 기회가 시상됐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 사장과 대상 수상팀(좌측 ‘의좋은 오누이’팀과 우측 ‘H-sense’팀)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 사장은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모빌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고민한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 조성을 위해 이러한 도전의 장을 지속해서 운영 및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기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발굴된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는 특허 출원, 양산 적용, 스타트업 분사 등 단순 경영대회 이상의 결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최근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양방향 멀티 콘솔’의 경우 21년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콘솔’아이디어가 양산에 적용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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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에디터
mobomtaxi@carandm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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