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이퍼 습관, 사고 부르는 지름길입니다”

비 오는 날 운전에서 시야 확보는 생명과도 직결된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와이퍼’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가 와이퍼를 단순히 ‘빗물 닦는 도구’로만 생각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와이퍼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시야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장 흔한 실수는 낡은 와이퍼 블레이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통상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계속 사용하다 보면, 유리창에 물줄기를 제대로 닦지 못하고 오히려 ‘줄무늬’나 ‘떨림 현상’이 생기기 쉽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이 문제가 발생하면 시야를 심각하게 방해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비의 양에 따라 와이퍼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레인 센서 기능이 장착된 차량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믿고 방치하거나, 수동 조작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센서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와이퍼 사용 전 유리창에 발수 코팅제를 미리 발라두는 습관도 중요하다. 발수 코팅은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와이퍼 부담을 줄이고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야간 운전 시 난반사와 눈부심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와이퍼 작동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또 하나는 앞유리 상태다. 흙먼지, 낙엽, 얼룩 등이 묻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하면 유리 표면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며, 블레이드 수명도 짧아진다. 사전에 워셔액을 뿌려 먼지를 제거하거나, 출발 전 수건 등으로 간단히 닦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일부 운전자는 와이퍼가 유리를 충분히 닦아내지 못한다고 판단해 최고 속도로 고정해 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빗물의 양이 줄어들면 오히려 블레이드 마모를 가속화시킬 수 있으며, 유리와의 마찰음도 운전에 방해가 된다. 빗줄기의 강약에 따라 와이퍼 속도를 유연하게 조절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와이퍼 성능 개선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히팅 와이퍼, 무소음 와이퍼, 자동 발수 코팅 와이퍼 등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차량의 시야 확보 기술은 계속해서 진화 중이지만, 그보다 앞서 운전자의 올바른 사용 습관이 더 중요하다.
결국 비 오는 날 와이퍼는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닌 ‘안전을 위한 필수 도구’다. 잘못된 사용 습관 하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이라도 자신의 와이퍼 상태와 사용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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