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시장 약진에 따라 폭스바겐, 테슬라 제치고 유럽 시장 1위
폭스바겐이 2025년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제이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3만 3465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의10만 8878대를 넘어섰다.

상반기 폭스바겐 전기차의 점유율은 SUV ID.4와 플래그십 세단 ID.7, 컴팩트 해치백 ID.3 등의 모델이 이끌었다. 소형 해치백부터 SUV, 세단까지 다양한 차종을 아우르는 전동화 포트폴리오가 점유율 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1위 자리를 지키던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판매는 33% 감소해 16만 2497대에서 10만 8878대로 줄었고 시장 점유율은 2.4%에서 1.6%로 하락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신차 경쟁력 부족과 브랜드 이미지 악화가 꼽힌다. 테슬라는 모델 Y의 부분 변경 모델을 투입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더불어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행보가 유럽 내 일부 소비자 반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국가에서는 테슬라 불매 움직임과 시위, 방화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BYD와 SAIC, Xpeng 등 중국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빠른 신차 출시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역시 테슬라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 전체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이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BEV)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약 117만 7051대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시장의 사정은 다르다. 테슬라는 올해 부분 변경을 단행한 모델 Y를 출시하며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신형 모델 Y가 출시한 4월부터 6월까지의 판매량은 1만 3203대로 같은 기간 국산차를 포함한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에서 BMW와 벤츠를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렉서스와는 판매량 차이가 1만 2000대 수준으로 벌어져 모델 Y의 인기가 지속된다면 해당 순위로 올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전기차 판매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ID.4의 부분 변경 모델과 ID.5를 새롭게 출시하며 1704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6대와 비교해 3배에 가까운 성장률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3, ID.7 등의 다른 전기차를 도입하는 것 역시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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