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출력 280마력, 최대 토크는 35kg.m로 제로백은 5.7초
푸조가 소형 해치백 208의 전기차 모델에 GTi 라인업을 추가하며 고성능 전기 해치백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푸조가 13일(현지 시각) 프랑스 르망 24시 서킷에서 e-208 GTi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푸조 역사상 처음 선보이는 순수 전기 GTi 차량으로, 전동화 기술과 GTi 고성능 헤리티지를 결합한 차세대 전기차다.

GTi는 1984년 출시된 205 GTi를 시작으로 306, 206, 207, 208 등 다양한 해치백 모델을 통해 선보인 푸조의 퍼포먼스 심볼이다. 특히 205 GTi는 랠리를 포함한 여러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하며 GTi 브랜드 정체성을 대표하는 상징적 모델로 자리잡았다. 신형 e-208 GTi는 이 유산을 계승해 전기차 시대에 맞춘 새 모델로 재해석됐다.
e-208 GTi는 최고출력 280마력의 전기 모터와 345Nm(약 35kg.m)의 최대 토크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7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180km다. 여기에 감속기 내장형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LSD)을 장착해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민첩성과 안정성을 유지한다.

배터리는 총용량 54kWh의 CATL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전용 냉각 시스템과 에너지 관리 기술을 통해 고출력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205 GTi를 오마주한 외관 요소가 반영됐다. 기존 e-208 대비 차체 높이를 30mm 낮추고 전륜과 후륜 트랙 폭을 넓혀 안정적인 비율을 구현했다. 붉은 색상의 차체와 휠 아치에 삽입된 레드 라인, GTi 로고가 각인된 18인치 휠 등으로 고성능 모델 특유의 시각적 특징도 강조됐다.

실내는 GTi 전용 사양이 다수 적용됐다. 레드 색상의 카펫과 안전벨트, 레드 스트립을 넣은 스포츠 시트가 기본으로 탑재되며, 펀칭 레드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를 혼합한 컴팩트 스티어링 휠로 마감했다. 시각적 감성과 주행 몰입감을 모두 고려한 구성이다.
알랭 파베 푸조 CEO는 “e-208 GTi는 GTi 라인업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푸조는 기술과 유산을 결합해 핫해치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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