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 공개… W12 엔진 없어졌지만 성능은 더 높아져
벤틀리모터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SUV 모델인 ‘더 뉴 벤테이가 스피드(The New Bentayga Speed)’를 공개했다. 벤틀리의 모터스포츠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벤테이가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로, 고성능과 럭셔리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W12 엔진을 대체하는 차세대 V8 4.0ℓ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출력과 주행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벤틀리 SUV 최초로 드리프트 주행과 런치 컨트롤 기능을 지원한다.

더 뉴 벤테이가 스피드에는 벤틀리 양산 V8 엔진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V8 4.0ℓ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650마력, 최대 토크 86.7kg.m를 발휘하며, 2250~4500RPM의 넓은 실용 영역대에서 최대 토크를 유지해 안정적이고 강력한 가속감을 제공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초로, 이전 W12 모델(3.9초)과 기존 V8 S 모델(4.4초)을 크게 앞선다. 최고속도는 310km/h로, 벤틀리 SUV 중 가장 빠른 성능을 기록했다.
새로운 V8 엔진에는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됐으며, 이를 통해 풍부하고 강렬한 엔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배기구는 두 개의 타원형 머플러 팁으로 구성돼 스포티한 외관을 더했다.

더 뉴 벤테이가 스피드에는 총 세 가지 주행 모드가 제공된다. ‘컴포트’ 모드는 안락함을 극대화하며, ‘벤틀리’ 모드는 그랜드 투어링에 적합한 균형 잡힌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스포츠’ 모드는 고성능 SUV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설정으로, 이전보다 더 넓은 세팅 변화를 통해 다이내믹한 주행을 지원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댐핑 감쇠력을 15% 강화해 민첩성을 높였으며, 브레이크 기반 토크 벡터링 기술이 코너링 시 차량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낸다.
또한,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ESC 다이내믹 소프트웨어는 스포츠 모드에서 자세제어장치의 개입을 줄여 운전자가 드리프트나 파워 슬라이드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런치 컨트롤 기능도 포함돼 있어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 성능을 최적화한다. 이외에도 전자제어식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이 탑재돼 저속에서는 민첩성을, 고속에서는 안정성을 제공한다. 후륜이 전륜과 반대 방향으로 조향되는 저속 영역에서는 회전반경이 줄어들고, 고속 영역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조향돼 주행 안정성이 강화된다.

디자인 면에서도 성능과 일관된 철학을 보여준다. 외관에는 다크 틴트 디테일과 브라이트 크롬 컬러의 스피드 배지가 더해졌으며, 두 가지 컬러 옵션을 가진 22인치 전용 알로이 휠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다크 틴트 헤드램프와 그레이 컬러 테일램프가 차량의 역동성을 강조하며,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23인치 휠은 벤틀리 역사상 처음으로 적용된 대형 휠이다. 캘리퍼는 총 7가지 색상으로 선택 가능하며, 유광 혹은 무광 블랙 루프 옵션을 통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내는 퍼포먼스 SUV를 위한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로 구성됐다. 스피드 전용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가 기본 장착됐으며, 동승석 전면부와 트레드플레이트, 시트 상단에는 스피드 레터링이 새겨져 있다. 벤틀리의 전통적인 ‘불스아이’ 에어벤트와 오르간 스톱은 크롬 또는 다크 틴트 피니시로 선택할 수 있다. 시트와 도어 이너 패널에는 새로운 프리시전 다이아몬드 퀼팅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색상 분할 옵션을 통해 고유한 인테리어 분위기를 완성했다.
더 뉴 벤테이가 스피드는 영국 크루에 위치한 벤틀리 드림 팩토리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벤틀리는 이 모델이 성능과 럭셔리를 결합한 SUV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출시는 2026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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