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양국 간 자동차 수출입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일본산 자동차 수입은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으로의 한국산 자동차 수출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양국의 자동차 산업 구조, 소비자 선호도, 관세 정책 등에 기인한다.

2024년 9월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회복되면서 일본산 자동차의 월간 판매량이 31% 증가하였다. 이는 한국 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완화되고, 현대자동차의 생산 능력 부족과 소비자 취향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동차뿐만 아니라 일본산 맥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등의 판매도 증가하였다.

반면, 일본 시장에서의 한국산 자동차 판매는 아직 제한적이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 1월 10일 일본 시장에 285만 엔(약 1만 8,000달러)으로 가격을 책정한 소형 전기차 ‘인스터(Inster)’를 출시하며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일본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낮은 수요와 기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일본 시장에 재진입한 이후, 향후 5년 내 판매량을 10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위상은 다음과 같다. 2023년 기준, 혼다는 398만 대, 닛산은 337만 대를 판매하여 합산 판매량이 735만 대에 달했다. 이 수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량을 상회하며,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에 해당한다. 혼다와 닛산은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기차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연간 2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40년까지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닛산은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의 60%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채울 계획이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약 684만 대를 판매하여 3위를 기록하였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아이오닉 5와 같은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수출입 현황은 각국의 산업 구조, 소비자 선호도, 관세 정책 등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은 일본산 자동차 수입이 증가하는 반면, 일본 시장에서의 한국산 자동차 판매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양국 모두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경쟁과 협력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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