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의 PHEV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서 개발한다는 소식
후속 모델 없이 지난해 완전히 단종됐던 아우디의 미드십 스포츠카 R8의 후속 모델이 개발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에 의하면 아우디는 2027년 새로운 R8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로 부활시킬 계획이다.

새로운 R8은 아우디와 람보르기니의 협업을 통해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의 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두 브랜드는 이미 2006년 1세대 R8과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통해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이후 2015년 2세대 R8과 우라칸에서도 이를 이어갔다.
새로운 R8은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의 핵심 기술을 공유하면서도 아우디의 특성을 살려 일상적인 실용성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쿠페와 카브리올레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며, 람보르기니의 V8 트윈터보 4.0ℓ 엔진을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테메라리오는 3개의 전기 모터가 전륜 구동축과 변속기에 배치돼 합산 최고 출력 920마력을 발휘한다.

테메라리오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R8의 구동 시스템은 전륜에 2개의 전기모터를 배치해 4륜 구동을 구현하며, 세 번째 모터는 V8 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사이에 위치해 스타터 제너레이터 역할과 함께 제동 시 에너지를 회수하는 기능을 한다.
오토카에 따르면, 이번 R8의 부활은 아우디의 전동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기존 R8 모델들이 자연흡기 V8 및 V10 엔진만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메르세데스-AMG와 포르쉐가 각각 GT와 911을 통해 보여준 전동화 전략과 발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아우디는 새로운 R8에 ‘R8 E-트론’이라는 이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R8은 테메라리오와 동일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이전 세대 R8과 우라칸 대비 부품 수가 50% 줄어들고 용접 작업이 80% 감소했다. 이는 차체 강성이 25%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이 차량의 디자인은 아우디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 공개된 PB18 E-트론 콘셉트카가 전기 슈퍼카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면, 이번 R8은 기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혼합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매체는 아우디의 이번 결정이 폭스바겐그룹과의 협의 끝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아우디가 전동화 라인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면서도 일부 내연기관 모델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로운 R8은 FIA 규격에 맞춘 레이스카 버전으로 개발돼 뉘르부르크링 24시 등 주요 내구 레이스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은 독일 뵐링거 회페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곳은 이전 세대 R8 모델들도 제작된 아우디의 핵심 생산 시설이다. 이번 R8은 0-100km/h 가속 시간을 3초 이하로 단축하고 최고 속도는 테메라리오와 비슷한 약 338km/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우디가 현재 보유한 최고 성능 모델인 E-트론 GT RS보다도 뛰어난 성능으로, 아우디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빠른 양산형 차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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