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5와 EQE를 긴장하게 만드는 전기차 나왔다… 볼보 ES90 공개

권혁재 에디터 2025.03.06

한국 시장의 상세 출시 일정과 옵션, 가격 등은 아직 미정

볼보자동차가 3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신형 전기 플래그십 모델 ES90을 공개했다. ES90은 세단의 프로포션과 패스트백의 실용성, SUV와 같은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지상고를 결합한 모델이다. 전기 SUV EX90에 이어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모델로, 볼보자동차의 전동화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ES90에는 브랜드 최초로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이 탑재돼 기존 모델보다 8배 높은 코어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800V 기술도 처음 적용돼 1회 충전으로 최대 700km(WLTP, 106kWh 배터리 탑재한 듀얼 모터 모델 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350kW 초고속 충전 시 10분 만에 300km를 충전할 수 있다. 영국 스타트업 브리드 배터리 테크놀로지의 적응형 충전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10~80% 충전 시간을 약 20분으로 단축했다.

안전 기술도 대폭 강화됐다. 라이다 1개, 레이더 5개, 카메라 7개, 초음파 센서 12개로 구성된 센서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주행 중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또한 도어 개방 시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를 감지하는 기능과, 실내에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탑승자 감지 시스템도 포함됐다.

또한 충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강력한 차체 구조와 최첨단 충돌 보호 시스템을 적용했다. 충격 흡수 존을 최적화하고, 첨단 센서 기술을 통해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감지해 위험 상황에서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디자인은 공기역학적 요소를 고려해 설계돼 브랜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인 공기저항계수 0.25Cd를 기록했다. 볼보의 시그니처인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C자형 LED 리어 램프와 리어 윈도우 램프를 적용했다. 7가지 외장 컬러와 20~22인치 휠 옵션을 제공하며, 테일게이트를 넓게 설계해 최대 424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2열 폴딩 시 적재 공간은 최대 733리터까지 확장된다. 추가로 22리터 용량의 프렁크도 제공된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반영해 소재와 실용성을 강조했다. 3.1m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했고, 6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테마와 다양한 시트 옵션을 제공한다. 기본 장착된 파노라믹 썬루프는 자외선을 99.9% 차단하며, 전자식 변색 기능이 적용된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공기 청정 시스템은 초미세먼지를 최대 95%, 꽃가루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99.9%까지 제거한다.

소음 차단 성능도 개선됐다. 최상위 트림에는 바워스 & 윌킨스의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며, 25개의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통해 몰입감 높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영국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음향을 재현한 특별 모드도 추가됐다.

ES90은 구글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5G 통신 기술을 지원한다. 9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요 정보를 제공하며,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른 응답성을 구현했다. 구글 맵,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플레이를 지원하며, 한국 시장에는 티맵 모빌리티와 협력한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360도 카메라와 3D 뷰 기능을 지원해 좁은 공간에서도 원활한 주차를 돕는다.

SP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ES90은 볼보의 ‘슈퍼셋 테크 스택’을 적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했다. 무선 업데이트(OTA)로 새로운 기능과 성능 개선이 가능하며, 커넥티비티, 안전 기술, 배터리 성능 개선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앤더스 벨 볼보자동차 최고 기술 개발 책임자는 ES90에 대해 “볼보 최초로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을 탑재한 모델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코어 컴퓨팅 성능을 갖췄다”며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AI를 활용해 안전성과 전반적인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