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GT-R 일본에서도 생산 종료… 2007년 출시 이후 18년만에 완전 단종
2월 28일 닛산이 일본 내에서 GT-R의 주문 접수를 중단하며, R35의 긴 여정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닛산은 “2007년 출시 이후 많은 고객의 성원 덕분에 계획된 생산 물량 주문을 모두 완료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닛산은 GT-R의 단종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GT-R을 지웠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2021년 10월, 유럽에서는 2022년 3월에 판매를 종료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북미 시장에서의 생산을 종료했다. 단종 직전에는 한정판 모델인 T-Spec Takumi와 Skyline 트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2007년 도쿄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GT-R은 강력한 출력과 4륜구동 시스템 아테사 등의 성능으로 GT-R R32의 별명이었던 ‘고질라’라를 이어받았다. 출시 초기 3.8ℓ V6 트윈터보 엔진은 480마력을 발휘했으나, 2023년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는 565마력까지 성능이 향상됐다. 고성능 니스모(Nismo) 버전에서는 600마력까지 출력이 늘어나며 스포츠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18년의 시간이 지나며 소음, 배출가스, 안전 규제 등 다양한 규제를 더 이상 충족시킬 수 없었던 GT-R은 닛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단종되게 됐다.
닛산은 미래의 GT-R에 대해 전동화 모델로 방향을 잡고 있다. 2023년 공개한 하이퍼 포스 콘셉트를 통해 GT-R R36의 디자인과 기술적 방향성을 암시하기도 했는데, 해당 콘셉트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었다. 이런 기술은 2028년 이후에나 상용화될 전망이어서, 차세대 GT-R이 출시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출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GT-R은 닛산의 중형차 스카이라인에서 파생된 고성능 모델로, 1969년 PGC10 기반 모델로 최초 공개됐다. 이후 후속 모델인 PGC110 모델이 출시되었으나, 오일 쇼크와 배기가스 규제 등으로 197대만 생산된 후 단종되며 오랫동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1989년, GT-R은 R32 모델로 복귀하며 일본 그룹 A 레이싱에서 BMW 등 경쟁자를 제치고 29전 29승을 거두며 ‘불패의 R’, ‘고질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2년 단종된 R34 GT-R까지 스카이라인의 파생형 모델로 만들어졌으나 2007년 출시된 GT-R R35는 오직 GT-R만을 위해 개발된 차체를 사용하며 스카이라인의 꼬리표를 떼어냈다.
GT-R은 모터스포츠계에서의 전설적인 성과 외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이니셜 D’, ‘완간 미드나이트’에 등장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한국닛산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GT-R을 정식으로 판매했으나, 이후 닛산의 한국 시장 철수로 판매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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