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벤츠 CLA, 신규 플랫폼인 MMA 기반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준비중
메르세데스-벤츠가 소형 세단인 3세대 CLA의 공개를 앞두고 외신 기자 대상 프로토타입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3세대 CLA는 벤츠의 신규 플랫폼인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CLA는 어떤 차인가?
CLA 1세대 모델은 2013년 첫 모습을 드러냈다. 벤츠의 CLS를 시점으로 BMW의 6시리즈 그란쿠페, 아우디의 A7 등 쿠페형 4도어 세단의 인기가 높아지자 벤츠가 A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든 소형 쿠페형 세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CLS가 단종을 맞이한 현재, CLA는 후속 모델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현행 모델은 2세대로 A클래스와 같은 MFA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한때는 디젤 파워트레인이 담긴 모델도 판매했지만 지금은 국내 시장에 4기통 2.0ℓ 기반 CLA250과 고성능 모델인 CLA 45S AMG 두 가지 라인업만 판매하고 있다.
한편 벤츠는 2023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IAA 모빌리티 쇼에서 ‘콘셉트 CLA 클래스’라는 콘셉트카를 발표한다. 삼각별 로고를 과도하게 적용한 디자인으로 많은 비판을 들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3세대 CLA의 스파이샷을 보면 콘셉트카의 디자인 대부분이 양산형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시작하는 CLA.. 주력은 전동화 모델
벤츠는 적극적인 미디어 노출을 통해 3세대 CLA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3세대 CLA가 벤츠의 새로운 MMA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 겸용 플랫폼인 MMA는 800V 아키텍처를 사용한 높은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외신에 따르면 3세대 CLA 전동화 모델은 58kWh LFP 배터리와 85kWh NCM 배터리가 적용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행 EQA에 적용된 66.5kWh NCM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대폭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85kWh NCM 배터리 탑재 모델은 320k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충전 10분 만에 140마일(약 225.3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2분이 소요된다. 후륜에만 모터를 탑재한 싱글 모터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약 350마일(563.3km)로 알려졌다. 후륜에 탑재되는 모터는 268마력의 출력을 내며, 추가로 107마력의 전륜 모터를 선택할 수 있다.
4기통 1.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최고 출력 188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출시 예정이며, 시기는 전동화 모델 출시 후 약 6개월 뒤인 2025년 말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서 잘 통할까?
A클래스급의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85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800V 아키텍쳐를 사용해 충전 효율을 높인 만큼 상품성은 일정 부분 입증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는 지난 5월 부분 변경을 진행한 벤츠 EQA와 EQB의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두 모델은 출시 초기인 6월과 대대적 프로모션을 진행한 10월 외에는 세 자릿수 판매량을 보인 적이 없다. 7월에는 EQA가 90대 판매되며 G클래스와 동일한 판매량을 보였고 9월에는 단 6대만 판매되며 7대가 판매된 EQS SUV 마이바흐보다 적게 팔렸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형차 이상 고급차 선호 경향과, 전기차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 현대자동차의 존재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 역시 벤츠 전기차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벤츠 CLA는 새로운 플랫폼과 디자인을 적용한 중요 전략 모델이자, 향후 벤츠의 고객층 확보에 핵심적인 입문형 수입 전기차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CLA의 성공을 위해 신중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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