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지역 주민께 유감… 조사 당국에 협조해 원인 파악하겠다
CATL 배터리 탑재된 EQE에서 화재… 주민들 아직도 대피소 생활
지난 1일, 인천 청라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전기차 제조사의 한국 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은 “이번에 발생한 사고 관련해 아파트 및 피해 지역 주민 등에게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밝히며 “당사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당국에 협조해 차량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고에 대한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후 조치 및 메르세데스-벤츠가 참여하는 차량 결함 조사에 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이야기할 수가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22년 국내에 정식으로 론칭한 전기차 EQE 350 모델이며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NCM811 배터리가 탑재됐다. 차주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충전 중이 아니었으며 주행을 마친 지 약 59시간이 지나서 화재가 시작돼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 철저한 규명이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8시간 30분에 가까운 화재 끝에 차량이 완전히 전소돼 실질적인 화재 원인을 찾기가 상당히 힘들어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연기를 흡입한 아파트 주민 2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으며 차량 72대가 전소되고 70여 대가 화재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됐다. 화재의 여파로 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겨 1581세대가 피해를 겪고 있으며 일부는 행정복지센터, 학교 체육관 등의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주 내로 전기와 수도를 복구해 입주민들이 복귀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지만 일정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다시 한번 전기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 때문에 화재 진압이 쉽지 않은 전기차를 지하 주차장에 들이면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전기차 소유주 및 전기차 옹호론자들은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점을 들어 반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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