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 가격, 쏘렌토와 큰 차이 보이지 않아
쏘렌토와 비교해서 우수한 구성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어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을 공개했다. 가솔린 2WD 모델은 3495만 원에서 3995만 원, 가솔린 4WD는 4345만 원, E-Tech 하이브리드는 3777만 원에서 4352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비싼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은 4567만 원이다.(E-Tech 하이브리드 에스프리 알핀,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시)
일각에서는 국내 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르노코리아가 동급 모델 대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극적인 가격 차이는 없었다.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하이브리드 D세그먼트 SUV 시장의 1등 모델,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의 가격표를 비교해 보며 어떤 부분이 경쟁력이 있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살펴봤다.
우선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모터 출력과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 ADAS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에 들어간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듀얼 모터 시스템이 적용돼 60kW의 고전압 시동 모터와 100kW의 구동 전기 모터로 구성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47.7kW 모터에 비해서 출력이 훨씬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자동 차로 변경 보조 및 후방 교차 충돌 경보,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등의 시스템이 기본형 트림인 테크노부터 기본으로 적용된다. 쏘렌토에서 위와 같은 ADAS 시스템을 탑재하려면 129만 원의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다만 그랑 콜레오스 역시 후방의 상황을 인식해 긴급으로 제동하는 기능은 12.3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 옵션을 선택하거나 상위 트림인 아이코닉으로 올라가야 한다.
어라운드 뷰, 파워 테일게이트,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전 좌석 원터치 윈도우 등 선호도가 높은 옵션들이 기본 적용된 것 역시 강점이다. 또한 운전석과 동승석, 뒷좌석을 각각 다른 온도로 설정할 수 있는 3-zone 독립 풀 오토 에어컨이 기본으로 적용됐는데 이는 운전석과 동승석만 독립 공조할 수 있는 쏘렌토의 공조 장치에 비해 더 섬세한 부분이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12.3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 역시 쏘렌토와 비교할 수 있는 큰 차별점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가 그랑 콜레오스는 아이코닉에, 쏘렌토는 시그니처 트림부터 들어간다.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솔린 모델 모두 19인치 휠이 기본 사양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기본형 휠이 17인치,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기본형 휠이 18인치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멋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다만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작은 휠이 더 좋은 효율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쏘렌토가 더 우위에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쏘렌토는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트림과 상관없이 옵션으로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으며 3열을 갖춘 6인승, 7인승 구조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모든 파워트레인이 5인승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하이브리드에서는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없다. 가솔린 모델에서 그나마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제일 높은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근본적인 차량 구성에 대한 선택지는 쏘렌토가 더 우위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인 ADAS는 그랑 콜레오스가 기본형부터 알차게 챙겼지만 안전과 관련한 에어백은 쏘렌토가 더 신경 써서 챙겼다. 쏘렌토에는 10개의 에어백이 장착되는데 그랑 콜레오스에 없는 2열 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갖추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1열 에어백(운전석, 동승석)과 1열 사이드 에어백, 1열 파사이드 에어백(운전석과 동승석 중앙), 커튼 에어백 등 7개의 에어백을 가지고 있다.
쏘렌토는 NVH 향상을 위해 기본형 트림인 프레스티지부터 윈드실드와 1열 창문을 이중 접합 유리로 구성했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중간 트림인 아이코닉부터 1열 이중 접합 유리 창문을 제공하며 윈드실드를 차음 유리로 바꾸기 위해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이는 기본형인 테크노에서는 선택 불가능하며 아이코닉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그랑 콜레오스도 기본형 트림부터 인조 가죽 시트를 제공하지만 시트의 어깨 부분과 볼스터에 부분적으로 직물이 사용된다. 반면 쏘렌토는 직물 소재가 포함되지 않은 인조 가죽 시트를 기본형 트림부터 제공하는데 가죽 시트 선호도가 높은 국내에서는 쏘렌토의 시트를 더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식 요추 받침대 역시 쏘렌토는 기본으로 적용되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중간 트림인 아이코닉에 적용된다. 패밀리카로서 놓칠 수 없는 2열 열선 시트 역시 쏘렌토는 기본, 그랑 콜레오스는 아이코닉 트림에 적용된다.
쏘렌토가 하이패스 시스템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그랑 콜레오스는 중간 트림부터 적용하며 전동식 스티어링 휠 틸트 & 텔레스코픽 기능, 2열 햇빛 가리개, 선루프 등은 옵션으로도 구성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랑 콜레오스를 쏘렌토, 싼타페의 가격표와 비교해 본다면 하위 트림부터 파워 테일게이트, 어라운드 뷰 등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고급 옵션들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ADAS 기능도 트림별 차등을 크게 두지 않고 구성해 고급 편의 장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기본형 사양만으로도 충분히 만족도 있게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동급 모델 대비 빈약한 선택 사양 등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패밀리카의 역할을 많이 수행하는 D세그먼트 SUV로서 선루프를 갖추지 않았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또 다른 특징으로 가장 상위 트림 에스프리 알핀은 편의 사양과 기능성이 아닌 익스테리어 디자인, 인테리어 소재를 고급화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뒀다. 즉, 디자인과 실내 소재에 큰 관심이 없다면 아이코닉 트림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에스프리 알핀과 동일한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를 오는 19일부터 전국 르노코리아 전시장에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8월 중 친환경차 인증이 완료되면 E-Tech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9월 6일부로 고객에게 인도하겠다고 르노코리아는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