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에메야와 에바이야 X 등 선보인 로터스
2천 마력대 전기 하이퍼카 에바이야 X, 주행 시작하자마자 사고
영국에서 펼쳐지는 굿우드 페스티벌에 참석한 로터스가 안타까운 사고를 냈다. 네 바퀴에 각각 한 개의 모터를 연결해 무려 2천 마력이 넘는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에바이야 X가 그 주인공이다.
에바이야 X는 로터스의 하이퍼카 에바이야를 트랙 전용 모델로 다듬은 모델이다. 에바이야는 네 바퀴와 연결된 4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최고 출력 2039마력, 최대 토크 173.8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3.0초 이하, 최고 시속 350km를 내는 말 그대로 하이퍼카다.
파워트레인은 유지한 채 1.8톤이 넘는 공차중량을 500kg가량 줄이고 로터스의 공기역학 기술을 최대한 반영해 400kg의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 차량이 에바이야 X다. 이런 변화를 통해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6분 24초 047의 랩 타임을 기록하며 비양산 자동차 중에서는 3번째로 빠른 랩 타임을 남겼다.
이번 굿우드 페스티벌에 에바이야 X가 힐 클라임 주행을 한다는 로터스의 발표에 많은 관객들이 2천 마력이 넘는 전기 하이퍼카의 주행 모습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에바이야 X는 출발한 지 10초도 안 돼서 스핀 해 건초 더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운전자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차량에서 걸어 나왔지만 차량은 전면부에 손상을 입었다.
해외의 유력 자동차 매체들은 사고의 원인으로 너무 높은 출력과 이를 제어하는 전자 제어의 순간적인 오판을 꼽았다. ‘더드라이브’는 ‘에바이야 X가 극도의 마이너스 캠버 각을 줬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바깥 바퀴로 트랙션을 제공한다. 이에 최적화되지 않은 트랙션 관리와 안 좋은 노면이 결합되면 프로 드라이버도 그립을 잡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로터스에서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인한 파손 부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바이야 X가 다시 이번 굿우드 페스티벌 힐 클라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뉘르부르크링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한 대만 제작된 스페셜 모델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바이야 X 외에도 전기 GT인 에메야 역시 힐 클라임에 출전했다. 최고 출력 918마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8초 만에 가속할 수 있으며 시속 200km까지 9초 만에 도달한다. 또한 전기 파워트레인의 효율을 높여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610km를 주행할 수 있기도 하다.
로터스는 굿우드 페스티벌에 부스를 내고 로터스 오너들을 위한 여러 편의 사양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메야는 물론 순수전기 SUV 엘레트라, 내연기관 미드십 스포츠카 에미라를 전시하며 1970년대의 F1 경주차 타입 72(Type 72)와 고성능 전기 자전거 타입 135(Type 136)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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