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차량 36%, ‘관리 불량’ 판정 받았다

그린카·쏘카·투루카 등 3개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 조사 결과
한국소비자원, 카셰어링 차량 36% 안전 관리 상태 불량 판정

일부 카셰어링 업체 차량들의 안전 관리 상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3~6월 쏘카, 그린카, 투루카 등 3개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가 보유한 차량 22대씩 총 66대를 점검한 결과 24대(36.4%)의 안전 관리 상태가 ‘불량’으로 판정됐다. 차량 24대 중 9대는 타이어 수리 키트 미존재·사용한 키트를 교체하지 않고 방치했다. 또 7대는 타이어 압력 불균형 혹은 과도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번호판 등이 점등되지 않고 파손된 차량 6대, 블랙박스가 없거나 미작동·불량 차량 3대, 엔진 경고등 점등 차량 2대, 와이퍼 파손 차량 1대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엔진 경고등의 경우 연료, 냉각, 제동시스템 혹은 자동변속기 등 차량 내 핵심 부품에 이상이 생길 경우 점등되므로 안전과도 직결돼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조사가 시작되자 카셰어링 차량 반납 전후 외관 점검 절차도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린카, 쏘카의 경우 차량 운행 전과 다르게 운행 후에 외관 점검 사진을 앱에 등록하는 절차는 존재하지 않았다. 투루카는 차량 운행 전·운행 후 모두 외관 사진을 등록할 수 있었지만 등록 가능 사진 수가 최대 8장에 그쳐 분쟁을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실태 조사를 계기로 카셰어링 업체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거래조건 약관 개선과 함께 차량 관리, 점검을 강화하도록 카셰어링 업체 측에 권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