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의인’에게 1억 8000만원짜리 신형 엑시언트 전달
현대자동차가 ‘오송 지하차도 의인’으로 알려진 유병조 씨에게 1억 8000만 원 상당의 신형 엑시언트 화물차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에 이틀간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범람한 물이 들이닥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시간 지하차도를 주행 중이던 유 씨의 화물차 역시 범람한 물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는 앞에서 시동이 꺼져버린 747번 급행버스를 지하차도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화물차로 들이받으며 전진했지만 이내 화물차의 시동이 꺼지고 말았다. 물이 계속 차오르자 유 씨는 유리창을 깬 뒤 화물차 위로 올라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여성 1명과 남성 2명을 구조했다.
구사일생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목숨도 구할 수 있었지만 유 씨는 생계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자신이 몰던 14톤 화물차가 완전히 침수됐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유 씨가 의인이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가 감사장 및 차량구입지원금 2500만 원을 포상했다. 연합회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직접 의(義)를 실천하신 유 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한편, 하루빨리 본업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씨와 운송 위탁계약을 맺고 있던 LX판토스 역시 차량 지원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현대차도 나섰다. 14톤급 신형 엑시언트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 신차 가격 기준으로 1억 8000만 원 상당이다. 유 씨는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곳에 감사드린다”면서 “성금 일부를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쓰겠다”고 밝혀 이들의 마음을 다시 훈훈하게 만들었다.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숨진 사람은 총 14명이다. 검찰은 부실 대응 의혹을 받고 있는 충북도청, 충북경찰청, 청주시청,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흥덕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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