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을 하다 보면 한 번쯤 겪게 되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있다. 바로 차량 문이 잠긴 채 키를 안에 두고 내리는 경우다. 특히 스마트키 차량이 보편화된 요즘, “설마 스마트키 차량이 잠길 리가?” 하는 생각에 안심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마트키 차량도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문이 잠길 수 있으며, 실제 국내 제조사 고객센터에도 이러한 문의가 자주 접수된다.
스마트키 차량은 보통 키가 실내에 있을 경우 자동으로 문이 잠기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키 배터리가 방전됐거나, 도어 센서에 오류가 생겼을 경우, 차량은 키를 인식하지 못해 문을 잠가버릴 수 있다. 또한 일부 차량은 외부에서 잠금 버튼을 수동으로 눌렀을 때, 키가 실내에 있어도 문이 잠기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매뉴얼을 통해 예외 상황을 설명하고 있으며, 공식 고객센터를 통해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쌍용차 등 주요 국산 브랜드 모두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페어키’나 스마트키에 내장된 ‘물리 키’를 활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키는 옆면을 밀면 숨겨진 열쇠가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차량 문 손잡이 근처에 열쇠 구멍이 따로 있다. 해당 열쇠를 통해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다.
스페어키나 물리 키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제조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1588-0600), 기아의 오토큐(080-200-2000), 르노코리아의 이지커넥트(080-300-3000) 등을 통해 차량 문 잠김 해제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연 5회 이상 무상 지원되며, 서비스 가능 여부는 차량 등록 상태와 운전자 확인을 거쳐 결정된다.
또 다른 방법은 자동차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사에서도 차량 잠금 해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보험 가입자라면 모바일 앱 또는 전화 한 통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신분 확인 및 차량 소유 여부만 확인되면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된다.
차량 문이 잠기는 사태를 예방하려면 평소 몇 가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스마트키 배터리는 평균 1~2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차량 계기판에 ‘키 배터리 부족’ 경고가 뜨기 전에 미리 점검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차량 문을 닫기 전에 반드시 스마트키가 손에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특히 트렁크에 짐을 싣는 도중 키를 안에 두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차량은 자동 잠금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으므로, 평소 차량 메뉴얼을 참고해 필요하다면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동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르노코리아 이지커넥트 등은 모두 원격 문 열기 기능을 지원한다. 단, 이 기능은 사전에 스마트폰과 차량이 연동되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차 키를 차 안에 둔 채 문이 잠기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당황하지 말고, 스페어키 사용 → 제조사 고객센터 → 보험사 긴급출동 순으로 차근차근 대처하면 무리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한 작은 습관과 스마트한 기능 활용이 가장 강력한 대처법이라는 점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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