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운전자 유형은 누구인가

차를 샀는데, 막상 보험료가 차값을 위협할 정도로 높게 나와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1,000만~1,500만원대 중고차를 구입한 운전자라면 “자동차 보험료가 연간 200만 원을 넘는다”는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운전자들이 보험료 ‘폭탄’을 맞는 걸까? 실제로 자동차 보험료가 차값보다 비싸질 수 있는 고위험군 운전자 유형을 살펴본다.
보험사는 계약자의 사고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한다. 이때 고려되는 요소는 나이, 성별, 면허 취득일, 사고 이력, 차량 종류, 운전 경력, 거주지 등이며, 통계상 사고 가능성이 높은 운전자일수록 보험료가 올라간다.

1: 20대 초반 & 운전경력 1년 미만
가장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20대 초반의 초보 운전자다. 20~24세 운전자의 사고율은 다른 연령대 대비 두 배 이상 높으며, 이에 따라 보험료도 자연스럽게 치솟는다. 특히 운전경력이 1년 미만이고, 자가 명의로 첫 가입을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보험료가 200만~300만원 이상 책정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짜리 중고 아반떼(2017년식)를 구입하고, 종합보험(자차 포함)을 가입할 경우, 23세 남성 초보 운전자의 연간 보험료는 평균 250만~280만원 수준이다.
2: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
반대로, 고령 운전자 역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70세 이상 운전자의 보험 사고율은 젊은 층보다 낮은 편이지만,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크고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보험사 손해율이 높게 책정된다. 이에 따라 75세 이상이 자가용을 새로 보험 가입할 경우, 동일 조건에서 보험료가 180만~250만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자녀에게 증여받은 차량이나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보험을 신규 가입할 때 ‘노령 위험 프리미엄’이 붙으며, 이는 자차 포함 시 더 크게 상승한다.
3: 사고 이력 다수 보유자 & 보험금 과다 청구자
가장 확실한 고위험군 중 하나는 최근 2년 내 사고 이력이 2건 이상 있는 운전자다. 이 경우 보험사 내부 등급에서 ‘핵심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다음 계약 시 기본 보험료의 2~3배 이상 할증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30대 직장인이 2년 내 경미한 접촉사고 3건으로 보험금을 청구한 경우, 기존 100만원대였던 보험료가 다음 해 250만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심지어 사고 규모가 작더라도 ‘빈도’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자차, 대인, 대물 보장을 모두 포함하면 실제 부담은 매우 커진다.
4: 튜닝 차량 & 고출력 수입차 운전자
차값은 낮더라도 차량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경우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다. 예를 들어, 1,500만원대 중고 수입차(미니 쿠퍼, 벤츠 A클래스 등)를 구매하면 차 자체는 저렴하지만 부품가와 수리비가 높아 보험료는 200만원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 튜닝 차량도 마찬가지다. 서스펜션이나 배기계, 휠 등을 변경한 차량은 보험사에서 위험 요소로 간주하며, 일부 특약 보장이 거절되거나 보험 자체 가입이 거부되는 경우도 있다.

보험비를 절감하려면 운전경력 특약(부모차 운전 경력 인정), 무사고 할인 적용, 마일리지 특약(연간 주행거리 5천km 이하 할인)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차량 자체도 수입차보다 국산 소형차, 고출력 모델보다는 연비 좋은 모델, 그리고 자차 제외 플랜을 선택하는 것이 보험료 절감의 열쇠다.
자동차 보험료는 단순히 비용이 아니라, 보험사가 보는 운전자의 신뢰도이자 신용등급이라고 할 수 있다. 차값보다 보험료가 비싸지지 않도록 하려면, 차량 가격뿐 아니라 운전자 자신의 이력과 행동 패턴을 함께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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