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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250대 한정 부가티 투르비옹 샀다?

권혁재 에디터

영부인과 계약했다는 영업 사원 영상 돌아… 계약서도 보여줘
AI와 딥페이크 활용한 가짜 뉴스로 밝혀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부가티의 250대 한정 하이퍼카 ‘투르비옹’의 첫 번째 계약자라는 동영상과 함께 계약서 이미지가 확산됐다. 하지만 이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가짜 영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부가티를 구매했다고 밝힌 언론사 사칭 웹사이트와 해당 기사에 첨부된 딥페이크 영상. / Verite Cachee France 웹사이트 갈무리

최근 ‘Verite Cachee France(숨겨진 진실 프랑스)’라는 웹사이트에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부가티 투르비옹을 구매했다는 기사 형태의 글이 올라왔다. 6월 초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노르망디 상륙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단과 프랑스에 방문했을 때 부가티가 개인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고 250대 한정 판매 모델 중 1번을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구매했다는 것이다.

해당 글에는 본인을 부가티 파리 대리점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의 인스타그램 영상과 함께 언론사에서 입수했다는 투르비옹 계약서 사본이 같이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우크라이나 영부인인 젤렌스카 여사가 투르비옹의 첫 고객이 됐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이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가짜 영상임이 밝혀졌다. 부가티 역시 성명을 통해 명백한 가짜 뉴스임을 밝혔다.

지난해 방한했던 우크라이나 영부인 젤레나 올란스카 여사. / 뉴스1

이같은 가짜 뉴스가 생산되는 배경에는 러시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서방 국가로부터 지원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이미지를 실추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통한 대외 공작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위의 가짜 뉴스 역시 친러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X(옛 트위터)에 공유했고 영상 게재 24시간 만에 18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국민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가짜 뉴스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BBC는 ‘휴스턴 포스트’, ‘보스턴 타임스’, ‘DC 위클리’ 등 미국 신문을 가장한 러시아 기반 웹사이트가 가짜 뉴스를 쏟아 내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부가티 투르비옹. / 부가티 뉴스룸

한편, 구매 자체가 논란이 됐던 투르비옹은 부가티 창립 115주년을 맞이해 시론의 후속 모델로 나온 하이퍼카다. 1천 마력을 발휘하는 V16 자연흡기 엔진을 얹어 9000RPM이라는 높은 회전수를 사용할 수 있으며 250kW(약 335마력)의 출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프론트 엑슬에 2개, 후륜에 1개 장착해 시스템 종합 출력 1800마력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2.0초 만에 가속할 수 있고 시속 200km에 도달하는 데는 5초 이하가 걸린다. 최고 시속은 380km로 제한되지만 속도 제한을 해제할 수 있는 별도의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 시속 445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250대만 한정 생산되며 2026년부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가격은 약 360만 유로, 한화로 53억 원이 넘는 매우 고가의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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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에디터
mobomtaxi@carandm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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