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같은 중고차만… 진짜 중고차 판매 시작해야 비교 가능할 듯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인증 중고차 판매를 개시하면서 차 가격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24일 인증 중고차 판매 전용 웹사이트와 앱을 열어 중고차 판매를 개시했다.
온라인으로만 구입할 수 있다. 견적·계약·배송 등 구매 과정이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지기 때문.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차를 사면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 2곳에서 출고한다.
현대차는 중고차 매집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자체 인프라를 마련해뒀다. ‘출고 기간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해 센터에 보내면 센터가 차량 진단, 정비, 내·외관 개선작업을 거쳐 품질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현대차는 매입한 중고차를 우선 점검장으로 보내 오염을 세척한 뒤 차량동력계 등을 검수한다. 1차 정비한 뒤 외장 클리닝 작업을 한다. 스프레이 부스, 샌딩 부스, 조색실을 거치며 신품에 가까운 외관을 구현한다. 그런 다음에도 광택, 복원, 최종 세차를 거쳐 판매한다.
현대차는 270여개의 정비항목 외에도 엔진음, 타이어 마모도, 냄새 등 눈으론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사항들까지 세심하게 점검한다면서 차량 품질에 대해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직접 차량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없는 문제점도 개선했다. 현대차는 차량 내외부를 360도 가상현실(VR) 콘텐츠와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촉감 정보, 실내 공기 쾌적도를 수치화한 후각 정보, 타이어 마모 정도 등 기능 상태를 보여주는 초감각 정보도 제공한다.
관건은 가격이다. 아반떼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주행거리가 2000~3000㎞인 차의 가격이 2665만~2720만원이다. 이전 등록비용을 제외한 가격이 신차의 93~95%에 이른다.
그렇다면 다른 판매 사이트는 어떨까. 케이카의 경우 주행거리가 1500㎞인 아반떼를 2640만원에 팔고 있으며, 엔카의 경우 주행거리가 2000~4000㎞인 아반떼를 2520만~2820만원에 팔고 있다. 모두 이전 등록비용을 제외한 액수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의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매물이 많이 없는 까닭에 가격이 비싼지 안 비싼지 논하기엔 시기상조인 셈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현대차가 새차 같은 중고차가 아니라 진짜 중고차를 매물로 등록한 뒤에야 제대로 가격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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