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드 마모’가 공기압보다 사고 위험을 키운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자주 체크해야 한다”는 말. 실제로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공기압만 챙기고 이것을 놓치고 있다면, 정작 타이어 점검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바로 타이어 트레드 마모 상태, 즉 타이어가 얼마나 닳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타이어 트레드는 노면을 움켜쥐는 역할을 한다. 트레드가 충분하지 않으면 접지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빗길·눈길에서는 제동거리가 2배 이상 길어지며, 수막현상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 한계선(1.6mm)을 넘기면 제동 성능이 40% 이상 저하되고, 급제동 시 차량이 미끄러질 확률이 크게 상승한다. 실제로 국내 타이어 관련 교통사고의 30% 이상이 ‘마모된 타이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행히도 트레드 마모 상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타이어에는 마모한계 표시(트레드웨어 인디케이터, TWI)가 있어, 트레드와 표시선이 수평에 가까워지면 교체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머리 부분이 보이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자가 점검법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공기압은 타이어 수명과 연비,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마모된 타이어는 공기압이 적정하더라도 미끄러짐을 막을 수 없다. 게다가 여름철 고온, 장마철 폭우, 겨울철 결빙 등 기후 환경이 까다로운 한국에서는 트레드 상태가 공기압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타이어 안전 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어 점검은 공기압, 마모도, 손상 여부까지 한 번에 점검해야 한다. 그중 마모 상태는 사고 발생 시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되므로 우선순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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