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말하는 ‘성능 격차의 진실’

자동차 정비소에 가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 타이어 브랜드 믿을 만한가요?”다.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는 타이어지만, 가격 차이는 수십만 원에 이르고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크게 갈린다. 그렇다면 실제로 브랜드별 성능 차이는 존재할까?
국토교통부와 한국타이어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브랜드별 타이어는 내구성, 제동력, 정숙성, 연비 효율성 등 다양한 요소에서 성능 차이를 보인다. 특히, 고속 주행 시 젖은 노면 제동력이나 타이어 마모 저항성은 브랜드 간 실험에서도 최대 15~30%까지 차이가 났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예시: 유럽 타이어 평가기관 ‘ADAC’의 테스트에서는 미쉐린, 콘티넨탈, 브리지스톤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제동 거리, 젖은 노면 접지력, 소음 등 여러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일부 저가 브랜드는 마모가 빨리 진행되거나, 고속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싼 타이어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운전 습관과 주행 환경에 따라 적절한 타이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심 주행 위주: 정숙성과 연비를 중시해도 됨. 미쉐린 Primacy, 금호 Majesty 시리즈 등.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 많음: 내구성과 젖은 노면 제동력이 중요. 콘티넨탈, 브리지스톤, 넥센 N’FERA.
SUV, 오프로드 주행: 마모와 충격에 강한 타이어 필요. 한국타이어 다이나프로 시리즈 등.

서울 시내 정비소 5곳을 조사한 결과, “싼 타이어 두 번 사는 것보다 좋은 타이어 한 번 사는 게 낫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특히 국산 브랜드도 프리미엄 라인이 출시되면서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타이어는 차와 지면이 맞닿는 유일한 부위다. 사고를 예방하고, 연비를 높이며, 정숙한 주행을 위한 필수 요소인 만큼 브랜드만 보지 말고 성능표와 전문가 의견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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