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혼밥, 혼술까지 해결하는 나만의 공간

최근 자동차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개인적인 공간, 즉 ‘제2의 방’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40대 사이에서는 차 안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이른바 ‘차밥’, ‘차술’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문화는 코로나19 이후 더 본격화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비대면 공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차 안은 가장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장소로 주목받았고, 그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SUV나 RV 차량을 보유한 이들은 차박과 더불어 차밥·차술 셋업에도 적극적이다. 차 안에서 트레이 테이블, 접이식 간이 의자, 휴대용 조명, 미니 냉장고, 심지어 공기청정기까지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혼밥 셋업 노하우
트레이 테이블 –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끼우는 간이 테이블이 인기. 노트북 거치대로도 활용 가능.
냄새 차단용 밀폐도시락 – 차 안에서 냄새 나는 음식은 피하고, 밀폐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팁.
무선 휴대용 선풍기/히터 – 계절에 따라 온도 조절용 아이템은 필수.
차내 조명 – 은은한 LED 무드등으로 분위기를 조절하는 이들도 많다.

혼술 역시 차량을 정차한 상태에서 캠핑용 테이블을 펴고 차량 옆에서 즐기는 형태로 확장되기도 한다. 물론 차 안에서 음주 후 절대 운전해서는 안 되며, 법적으로도 엄격히 금지된다. 단순히 ‘술 한 잔’ 하며 멍 때리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이 음주 후 차에서 자는 형태로 머무르기도 한다. 이때도 운전석에 앉아 있으면 음주운전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은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차 안 브이로그’ 콘텐츠로도 번지고 있다. ‘차 안에서 라면 먹기’, ‘차에서 혼자 와인 마시기’ 같은 콘텐츠는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감대를 얻고 있다.
차 안은 더 이상 단순한 도로 위 공간이 아니다. ‘혼자만의 힐링존’, 혹은 도심 속 캠핑존으로 변모한 차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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