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 변경이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은?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차 도색했더니 보험료가 올랐다”는 이야기가 등장하곤 한다. 단순히 차량 색상을 바꿨을 뿐인데 보험료가 인상됐다는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이와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보면, 도색 자체가 보험료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드러난다.
우선, 자동차 보험료는 기본적으로 운전자의 사고 이력, 차량 종류, 연식, 사용 용도, 운행 지역, 연령대 등에 따라 산정된다. 여기에 차량의 수리 비용, 도난율 등도 일부 반영된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색상 변경’ 자체보다는 이 변경이 ‘튜닝’으로 간주되는 경우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차량의 전체 또는 주요 부위를 랩핑하거나 도색해 외형을 변경하는 경우 이는 ‘튜닝’으로 간주되며, 반드시 교통안전공단에 신고 후 변경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자동차 검사 불합격은 물론, 보험금 지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색상 변경이 차량의 재판매가치나 도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예컨대, 튀는 컬러나 고가 차량에 무광 블랙 도색처럼 특수한 외형 변경을 할 경우 차량이 ‘튜닝 차량’으로 분류돼 도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 일부 보험사에서 특약 가입을 요구하거나 보험료를 소폭 조정하는 사례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고성능 차량이나 슈퍼카, 또는 화려한 도색이 적용된 차량의 경우 보험사 내부 기준에 따라 위험도가 달리 평가될 수 있다.

결국 도색 그 자체가 보험료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도색 방식, 도색 후 신고 여부, 차량의 용도 및 도난 가능성 등 주변 요소에 따라 보험사 내부 기준에서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특히 고급차나 수입차의 경우 수리비 상승이 반영돼 보험료가 조정될 가능성이 더 높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외형 변경이 법적, 보험적 이슈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도색 전 반드시 관련 규정을 숙지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색상 변경이 생각보다 복잡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