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져

경북 의성군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까지 급격하게 번진 가운데 긴급 대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성 산불은 강풍을 타고 전방위로 확산되어 북쪽의 경우 안동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남쪽까지 불길이 올라왔다. 강 너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산불 피해에 대비하고 있으며, 인근 국립경국대 안동 캠퍼스와 병원에서도 대피가 이어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확산된 산불로 경부북부교도소, 안동교도소 등 4곳에서 수용자들의 이송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수십 대의 차량이 뒤엉켜 혼잡을 빚었고, 국도를 장악한 연기가 수십 킬로미터 구간을 잠식하면서 차량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발생했다. 청송읍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이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25일 오후 11시쯤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사망자 중 50·60대 남녀 3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덕군에서는 25일 오후 9시, 한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가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화염에 휘말려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탑승한 6명 중 3명이 숨졌다.

소방청은 비상 대응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며, 전국에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6일 산불 방지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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