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공동 지주회사 설립 후 혼다와 닛산은 자회사로 귀속
카를로스 곤 닛산 전임 CEO는 병합에 부정적인 의견 내놔
혼다와 닛산이 공동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사업 통합 논의와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닛산이 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는 1월 말까지 닛산-혼다 연합 진영에 합류를 추진하는 MOU를 맺었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혼다는 합병을 통해 다음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표준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 ▲R&D 기능 통합을 통한 개발 역량 강화 및 비용 절감 효과 ▲생산 설비 공유 등을 통한 제조 시스템 및 시설 최적화 ▲공통 부품 사용 등을 통한 공급망의 경쟁 우위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 개선 ▲판매 금융 영역 통합 및 운영 규모 확대를 통한 규모의 우의 확보 ▲전동화, 지능화의 인재 구축을 통한 기술 개발 촉진
혼다는 미래 모빌리티에서 강조되는 전동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제어(SDV)에 경쟁사보다 늦게 진입한 만큼 닛산과의 합병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인력과 시설 확충을 가장 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점유율과 생산량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해야 했던 닛산의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개발 비용 및 제작비 감소가 요원하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일본의 경제통상산업성 등 정부 부처가 참석해 두 기업의 통합에 높은 지지를 선보였다.
합병 방식과 합병 이후의 계획은?
혼다와 닛산은 공동 주식 양도를 통해 2026년 8월까지 모회사가 될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도쿄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지주회사가 양사를 흡수하는 형태로 합병을 진행한다. 다만 혼다의 시가 총액(약 7조 5742억 엔)이 닛산의 시가 총액(약 1조 7864억 엔) 보다 높은 만큼 지주회사의 지분은 혼다가 더 많이 지니게 된다. 사내·사외 이사 역시 혼다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며 사장 겸 대표이사 역시 혼다가 지명한다. 대신 사명에는 닛산이 혼다보다 앞에 위치하게 된다. 혼다는 지주회사가 혼다와 닛산을 흡수 합병한 후 각 회사가 보유한 브랜드를 동등하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닛산의 전 회장은 이를 ‘절박한 움직임’이라고 평가
한편, 혼다와 닛산의 합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전임 CEO다. 카를로스 곤은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합병을 닛산의 ‘절박한 움직임’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두 브랜드의 제품군과 브랜드 특성이 너무 비슷해 병합을 통한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려온 닛산을 구제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혼다에 병합을 종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카를로스 곤은 닛산의 CEO로 재직하던 중 금융상품 거래법 위반, 특수 배임 등의 혐의로 일본에서 구속됐다. 이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가택 연금을 당하던 중 극비리에 일본을 탈출해 조국인 레바논에 망명했다. 카를로스 곤은 일본 검찰이 허위 자백을 종용했다며 닛산에서 자신을 몰아내기 위한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의 이와 같은 주장에 미베 토시히로 혼다자동차 CEO는 “오는 2030년 합병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합병은 닛산을 구제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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