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면 진짜 돈 아끼나? 3년 비교 실험 결과

최근 고유가 시대와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기차(EV) 구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말 전기차가 유지비 측면에서 유리한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일 조건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3년간 운행한 실제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소비자 전문 리서치 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5(전기차)와 기아 스포티지 디젤 모델(내연기관차)를 기준으로 3년간 약 4만 5천km 주행 시 들어간 총 소유 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을 비교한 결과,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약 360만 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연료비 차이는 두 차량 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2025년 기준 전기 요금은 kWh당 평균 140원, 디젤은 L당 1,700원 수준으로 계산 시, 전기차는 ㎞당 약 50원 수준 디젤차는 ㎞당 약 130원 수준으로 즉, 연간 15,000km를 주행하면 전기차는 약 75만 원, 디젤차는 약 195만 원의 연료비가 발생하는 셈이다. 3년이면 단순 비교만으로도 360만 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정비 및 소모품 교체 비용에서도 전기차가 유리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오일, 벨트류, 연료 필터 등 정기적인 교체가 필수지만, 전기차는 구조상 엔진 관련 부품이 없어 소모품 교체 주기가 적고 정비 횟수도 낮다. 실제로 아이오닉5의 3년 정비 비용은 평균 40만 원 수준이었으나, 스포티지는 80만 원 이상 소요되었다는 결과도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과 자동차세 감면 혜택까지 포함하면 비용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2025년 기준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 680만 원, 자동차세는 연간 13만 원(아이오닉5 기준)*에 불과해, 스포티지 대비 연간 30만 원 이상 절감되는 구조다.

물론 충전 인프라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점, 충전 대기 시간, 배터리 성능 저하 가능성 등의 비경제적 요소도 고려 대상이긴 하다. 하지만 단순히 유지비만 놓고 본다면, 전기차는 이미 내연기관 차량보다 경제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3년 실증 비교의 핵심 결론이다.
“지금 전기차 사면 진짜 돈 아끼나?”에 대한 대답은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도시 주행 환경과 평균 주행 거리 기준으로는 ‘그렇다’는 쪽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유류비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전기차의 경제성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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