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니 구독한다! 자동차 구독의 모든 것

요즘 소비자들이 ‘소유’보다 ‘경험’과 ‘유연성’을 중요시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도 구독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금액만 내면 정해진 기간 동안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 서비스다. 보험료, 세금, 정비까지 포함되어 있어 관리 부담이 적고, 특정 차종에 국한되지 않고 교체도 자유로워 차량 이용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다. 집이나 옷, 콘텐츠처럼 이제는 차도 ‘구독’하는 시대인 셈이다.
현대자동차가 제공하는 ‘현대 셀렉션’은 월 70만 원대부터 시작되며, 팰리세이드나 아반떼 같은 인기 차종을 포함해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30일 단위로, 원하는 차종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SK렌터카는 SK인증 중고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합리적인 가격대와 유연한 계약 조건으로 호응을 얻고 있고, 롯데렌터카는 ‘오토플렉스’라는 구독형 서비스로 SUV, 세단 등 차량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정기적으로 다른 차량으로 교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전통적인 리스나 장기렌트와 가장 큰 차이가 ‘유연성’이다. 리스나 장기렌트는 최소 1~3년의 계약이 일반적이지만, 구독은 한 달 단위 이용도 가능해 단기 필요 고객에게 적합하다. 예컨대 출장 중 고급 차량이 필요하다거나, 여름 휴가철 대형 SUV가 필요한 경우 구독 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실제 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차량 이용자의 10% 이상이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30년까지 자동차 구독 시장 규모가 연간 30% 이상 성장할 것이란 보고도 있다. 국내 역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주요 브랜드가 구독형 서비스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월 이용료는 리스보다 다소 높은 편이고, 대부분의 서비스는 연간 혹은 월간 주행거리 제한이 있다. 또 차량 선택 폭이 제한적이어서 원하는 모델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보험, 정비, 세금 등 추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관리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옵션이다.
결국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싸게 타는 법’이 아닌, ‘간편하게 타는 법’이다. 나에게 맞는 차를 필요할 때만 타고, 더 이상 필요 없을 땐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시스템. 자동차도 결국 ‘소유’보다는 ‘경험’으로 옮겨가는 지금, 구독은 미래 차량 이용 방식의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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