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지키는 탈출 요령
운전 중 갑작스러운 불이 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차량 내 화재는 초기 대응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할 탈출 요령과 안전 상식을 알아보자.
• 차량 화재, 왜 갑자기 생길까?
차량 화재는 엔진 과열, 전기계통 합선, 연료 누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으로 인해 배선 피복이 녹거나, 전기장치가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차량 화재의 60% 이상이 주행 중 발생하며, 운전자가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2~3분에 불과하다.
• 화재 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차시키고, 시동을 끈 후 탑승자 전원이 신속하게 차량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차량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탈출 도구를 항상 가까운 곳에 비치해두는 것이다. 이때 차량용 망치 또는 비상 탈출용 도구가 있다면 유리를 깨고 빠져나오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핵심 행동이다.
• 유리, 어디를 깨야 쉽게 깨질까?
차량 유리는 두 가지 종류로 구성된다. 앞유리(전면유리)는 접합유리(라미네이티드 글라스)로 만들어져 두 겹의 유리 사이에 필름이 들어간 구조다. 충격을 받아도 쉽게 깨지지 않고, 깨지더라도 큰 조각으로 유지돼 깨고 탈출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측면 유리(사이드 윈도) 및 후면 유리(리어 윈도)는 강화유리(템퍼드 글라스)로 제작되며, 충격 시 잘게 부서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비상 탈출 시에는 앞유리가 아닌 ‘측면 유리’를 깨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팁은 유리의 중앙이 아니라 ‘모서리’를 가격해야 한다는 점이다. 중앙부는 구조적으로 가장 강하지만, 모서리는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비상망치나 뾰족한 물체로 찍었을 때 더 쉽게 깨진다.
• 비상탈출 도구, 어디에 둬야 할까?
실제로 많은 운전자가 망치를 트렁크나 글로브박스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사고 시 꺼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전문가들은 운전석 도어 포켓, 조수석 하단, 혹은 시트 옆에 부착 가능한 위치에 비상 망치를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최근에는 헤드레스트의 금속봉 부분을 유리에 강하게 찌르면 깨지는 원리를 활용한 탈출법도 있지만, 이는 힘과 정확성이 요구되므로 훈련 없이 사용하기는 어렵다.
차량은 단 몇 분 만에 전소될 수 있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정해진 절차대로 움직이는 것이 생사를 가른다. 지금 당장 내 차에 탈출 도구가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를 점검해두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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