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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38도 찍는다는데… 내 차도 온열질환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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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일으킬 수 있는 문제 달라… 예방 점검 통해 고장 방지해야

짧았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고 있다. 기상청은 한동안 최고 기온이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며, 오는 26일에는 서울의 최고 온도가 38도를 넘어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 예보했다. 이런 무더위는 생명체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도 큰 영향을 준다. 무더위가 자동차에 줄 수 있는 영향과 예방 점검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주행 중인 자동차들. / 셔터스톡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엔진 과열이다. 내연기관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라디에이터와 워터펌프 등 냉각 장치로 식히는데, 폭염 속에서는 냉각 효율이 떨어진다.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호스·펌프에 이상이 있으면 실린더 헤드 변형, 가스켓 손상 같은 심각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폭염에 장시간 주차하거나 정체 구간을 주행할 때는 계기판 냉각수 온도를 수시로 확인하고, 최소 월 1회 냉각수 상태를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타이어도 고온에 취약하다. 직사광선에 달궈진 아스팔트와 마찰열이 겹쳐 타이어 내부의 공기압이 급격히 상승하면 타이어의 파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23년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타이어 파열 신고가 1.2% 증가한다는 통계 자료를 발표한 적 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여름철에는 공기압을 평소보다 10~15% 높이고, 마모 한계 1.6㎜ 이하이거나 균열이 있는 타이어는 즉시 교체하라고 당부했다. 장거리 운행 시 2시간마다 10분가량 휴식하며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엔진룸을 점검 중인 모습. / 펙셀스

브레이크액, 엔진오일, 변속기 오일 등 주요 유체도 고온에서 점도가 낮아져 윤활 성능이 떨어지고, 슬러지와 침전물이 늘어 부품 마모가 가속화된다. 정기적인 점검과 교환 주기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에어컨 필터 관리가 소홀할 경우 에어컨의 잦은 사용이 오히려 차량내 공기질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필터에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에어컨 필터를 연 1~2회 교체하고, 목적지 도착 2~3분 전에는 에어컨을 끄고 환기하라고 조언한다.

배터리 역시 폭염에서는 성능 저하를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겨울에 약해진다고 알려졌지만, 고온에서는 오히려 내부 화학 반응을 가속해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킨다. 미국 자동차협회 AAA는 35도 이상의 온도에서 배터리의 수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비업계는 2~3년에 한 번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고, 가능하다면 배터리 터미널 청소와 충전 상태 확인을 생활화할 것을 권장한다.

충전 중인 전기차. / 권혁재 PD

같은 맥락에서 전기차 역시 폭염의 영향을 받는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20~30도가 가장 안정적인 작동 범위인데, 여름철 고온으로 배터리 온도가 6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해질 분해와 가스 발생이 일어나 수명 단축과 성능 저하가 진행된다. 일부 차량은 열관리 시스템으로 배터리를 냉각하지만, 구형 모델이나 관리가 소홀한 차량은 충전 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또한 급속 충전 중 배터리가 과열되면 관리 시스템이 충전 속도를 자동으로 제한해 충전 시간이 길어지거나 충전 불가 상태가 되기도 한다.

주행거리 감소도 문제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기술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가동으로 전력 소모가 늘어나고, 배터리 보호를 위한 출력 제한이 걸렸을 때 여름철 실주행거리가 최대 15%까지 줄어드는 사례도 보고됐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충전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을 활용하고, 주행 전 에어컨을 미리 가동하는 프리컨디셔닝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차량에 발생한 화재. / 셔터스톡

차량 내부 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직사광선 아래 주차된 차량의 실내 온도는 9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이 때 가스 라이터, 보조배터리 등 폭발 위험이 있는 물품을 방치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발생한 차량 화재는 1354건으로, 이 가운데 18.2%인 247건이 여름철인 7월과 8월에 발생했다. 국토부는 차량용 소화기 비치를 권장하며, 그늘 주차와 선쉐이드 사용, 창문 살짝 열기 등으로 실내 온도를 낮출 것을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에 부담을 준다”며 “냉각수, 타이어, 배터리, 유체 등 기본 점검만으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여름철 무상 점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조사 별 수리나 교환이 필요한 부품에 대한 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차량 점검이 필요하다면 해당 기회를 활용하는 것 역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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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에디터
mobomtaxi@carandm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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