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브랜드 출범 대신 위탁 생산 방식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 가능성 높아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하지만 독자 브랜드 출범 대신, 다른 완성차 업체들을 위한 위탁 생산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에 따르면 폭스콘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을 계획 중이며, 자체 개발한 전기차 모델들을 현지에서 생산, 공급할 예정이지만, 폭스콘이라는 자동차 브랜드가 출범되지는 않을 것이다.

폭스콘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은 현지 생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입차 가격이 급등하고,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수입 중단 및 전략 수정에 나서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미 대만에서 럭스젠 N7으로 판매 중인 Model C를 4분기 미국 시장에 시험 판매하고, 2027년에는 Model D 미니밴을 출시할 계획이다. Model B 미니밴은 하반기 대만 출시 후, 호주 시장에는 미쓰비시로 추정되는 일본 완성차 업체의 엠블럼을 달고 판매될 예정이다.
이러한 폭스콘의 전략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소비자들은 고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첨단 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기존 완성차 업체와 신규 진출 업체 간 경쟁의 판도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샤오미, 화웨이, 소니 등 다른 기술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폭스콘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닛산과 혼다의 합병 논의가 무산된 이후, 폭스콘은 혼다, 닛산, 미쓰비시와의 제휴를 제안했다. 닛산 전 COO 출신인 준 세키(Jun Seki) 폭스콘 경영진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폭스콘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일본 업체들의 꼼꼼한 계획성과 폭스콘의 신속한 실행력이 좋은 조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폭스콘은 자체 브랜드를 통한 전기차 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자 제품 사업과 마찬가지로, 다른 브랜드를 위한 위탁 생산에 집중, 경쟁사가 아닌 파트너로서 시장에 참여하는 전략이다. 폭스콘의 미국 시장 진출과 일본 업체들과의 협력이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위탁 생산 방식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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