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오늘(2025년 3월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회원사로 가입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KAIDA 회원사 가입은 수입차 브랜드로서 정식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BYD는 한국 시장에서 신뢰도를 확보하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올해 초 인천에서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첫 번째 모델인 준중형 전기 SUV ‘아토 3’를 국내에 선보였다. 아토 3는 1회 충전으로 32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3,150만 원, 상위 모델인 ‘아토 3 플러스’는 3,3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보다 약 1,00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과 함께 보조금 혜택도 BYD가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요인 중 하나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아토 3는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하면 최종 구매가는 2,000만 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4년부터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일부 삭감되는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향후 변화가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의 한국 진출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산 전기차의 저렴한 가격에 맞서기 위해 품질과 기술력,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업체로 올라선 바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BYD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애프터서비스(AS)와 관련한 문제다. 전기차는 유지보수가 상대적으로 적다고는 하지만, 배터리나 전자 장비 문제로 인해 정비가 필요할 때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현재 BYD는 국내에 전시장을 개설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전국적인 AS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중요한 변수다. 과거 몇몇 중국산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품질 문제와 브랜드 신뢰도 부족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 BYD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 BYD의 한국 시장 진출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면서도,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 BYD의 AS 인프라 구축,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한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BYD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 국내 브랜드들의 탄탄한 입지를 넘지 못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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