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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전기차 붙어보자!’.. 캐딜락이 최근 출시한 전기차, 내년에 볼 수 있을까?

권혁재 에디터

내년 출시되는 캐딜락 비스틱, 레인지로버 LWB와 비슷한 크기 지녀
102kWh 배터리에 듀얼 모터 탑재, 최고 출력 615마력

캐딜락이 지난달 새로운 전기 SUV를 공개했다. 전기차에는 IQ를 넣는 캐딜락의 작명법에 따라 비스틱(VISTIQ)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브랜드 리릭(LYRIQ)과 에스컬레이드 IQ 사이에 위치한 중간급 모델이다.

캐딜락 비스틱. / 캐딜락

라인업의 허리 담당하는 모델이지만 크기는 레인지로버와 비슷

중간급 모델이긴 하지만 실제 제원을 살펴보면 결코 작은 크기가 아니다. 비스틱의 전장과 전폭, 전고를 살펴보면 각각 5222mm, 2026mm, 1804mm로 같은 제조사의 에스컬레이드 IQ를 제외한다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크기를 지녔다.

만약 내년 출시 예정인 레인지로버 전동화 모델이 LWB 모델로 출시된다면 비슷한 크기를 지니게 된다. 내연기관 모델 기준 레인지로버 LWB의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5252mm, 2003, 1870mm로 비스틱과 매우 비슷하다. 다만, 레인지로버 LWB의 휠베이스는 3197mm, 비스틱의 휠베이스는 3094mm로 거주 공간은 레인지로버가 조금 더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스틱은 3열까지 갖춰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만약 비스틱의 크기가 작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한 등급 위의 에스컬레이드 IQ를 노려볼 수 있다. 올해 출시된 에스컬레이드 IQ는 5697mm의 전장과 2167mm의 전폭, 3460mm의 휠베이스를 지니고 있다. 이마저 부족한 캐딜락은 크기를 더욱 늘린 에스컬레이드 IQL을 준비하고 있다.

캐딜락 비스틱. / 캐딜락

리릭과 동일한 배터리 사용하지만 커진만큼 성능도 높아져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BEV3를 기반으로 리릭에도 탑재된 102kWh의 얼티엄 배터리 팩을 탑재한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은 615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880Nm(약 89.74kg.m)다. 이는 캐딜락이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리릭보다 더 높은 성능이다. 캐딜락은 비스틱이 1회 충전에 300마일(약 483km)을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탑재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핸들링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옵션으로 후륜 조향을 선택할 수 있어 차량 크기 대비 작은 회전반경을 자랑한다. V2H(차량 간 양방향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어 GM의 에너지 V2H 번들과 결합하면 집이 정전됐을 때 가정에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캐딜락 비스틱의 인테리어. / 캐딜락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미지수

그렇다면 국내에서 판매될 가능성은 있을까?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다. 현재 캐딜락의 한국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면 출시 예정 모델을 별도로 정리한 ‘FUTURE’ 세션이 있는데, 셀레스틱과 옵틱, 에스컬레이드 IQ 등 총 3가지 모델만 소개되어 있다. 비스틱은 추가되지 않았다.

캐딜락 홍보실에 문의해 봤지만 “FUTURE 세션에 둔 모델은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차량들이다. 하지만 국내 출시를 확정하거나 론칭 시기가 정해진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을 알려드리기는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비스틱이 FUTURE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국내 출시 의향이 없기 때문인지 물었지만 마찬가지로 검토 중이라는 답변이었다.

충전중인 캐딜락 비스틱. / 캐딜락

GM 한국사업장의 최근 행보를 봤을 때 비스틱을 내년에 만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콜로라도는 작년부터 꾸준히 출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해를 넘겨 올해 출시됐다. 역시 올해 한국 시장에 출시한 캐딜락 XT4의 부분 변경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2023년 2월에 공개된 모델이다.

특히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캐딜락을 포함해 총 4종의 신차만 출시하며 신규 모델 출시에 신중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캐딜락이 FUTURE 라인업에 추가한 3종의 모델은 브랜드의 핵심 모델이다. 셀레스틱은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제작되는 캐딜락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이며, 옵틱은 시장 점유율을 노릴 수 있는 미드 사이즈 SUV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캐딜락의 아이코닉 모델을 전동화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비스틱이 이들보다 국내에 더 빠르게 진출할 만한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편 비스틱의 미국 가격은 7만 7395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는 9일 환율로 계산할 경우 약 1억 1117만 원으로 국내에 비스틱이 수입될 경우 이보다 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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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에디터
mobomtaxi@carandm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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