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빌런’ 때문에 힘들었다는 아파트 주민
“새벽에 급한 용무 있었다, 아내 차 없었으면…”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 ‘주차 빌런’ 때문에 마음 고생을 겪었다는 차주의 글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희 아파트 단지에 주차 빌런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 “이 커뮤니티에 차량 관련 도움을 많이 주신다고 해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우리나라 많은 아파트 단지가 주차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있다”며 “저희 단지 또한 그렇다. 저녁 8시 이후부터 이중주차를 활용해서 그 문제를 해소하고 있고, 주차 자리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최근 새벽녘 갑자기 급한 용무가 생겼다. 외출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간 글쓴이는 자신의 주차 구역 앞에 한 외제차가 주차된 광경과 맞닥뜨렸다. 글쓴이는 “가까이가서 차를 보니 외제차였다”며 “외제차는 기어를 중립에 둬도 주차 시 자동으로 파킹이 돼버려서 이중주차하기 어렵다는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밀어도 밀어지지 않았다”고 당황스러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차 보닛, 트렁크의 손자국들을 보니 제가 처음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글쓴이는 결국 해당 외제차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해 차를 빼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글쓴이는 외제차량 차주에게 “중립 주차가 되지 않는 차량을 이중주차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따지려다가 새벽시간임을 감안해 별 말 없이 넘어갔다.
글쓴이는 사흘 후 새벽 외출을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고 또 다시 해당 외제차량이 자신의 차를 막고있는 것을 봤다. “중립주차가 안 되는 차를 이중주차하셨냐”고 글쓴이가 따져묻자 외제차량 차주는 “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원래 이중주차가 허용되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외제차량 차주는 “내가 왜 이중주차를 하지 말아야 하느냐. 이 시간에 어디를 가시는거냐. 어차피 내가 차 안 빼주면 못 나가는 것 아니냐”고 현관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던 글쓴이는 “뭐하시는거냐, 내가 어디까지 알려드려야 하느냐”고 따졌다. 다만 외제차량 차주는 차량 키를 갖고 내려오지 않아 다시 올려가려던 참이었다.
10분 뒤 다시 지하 주차장에 내려온 외제차량 차주는 “내가 차 안 빼주면 어차피 못 가는 거 아니냐”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외제차량 차주가 차를 빼주지 않은 탓에 글쓴이는 “결국 아내 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좋은 회사 다니고 좋은 차 타시는 분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이 인터넷으로만 보던 주차 빌런이구나 싶었다. 아내 차 없었더라면 저 사람이 차 빼기 전에 못 나갔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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