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본격 시작 전 타이어와 와이퍼, 등화류 등 점검해야
12일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제주 남쪽 해상을 시작으로 장맛비가 시작됐다. 이는 기상관측 사상 세 번째로 이른 장마 시작이며, 특히 올해는 장마 기간이 길고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운전자라면 장마가 시작되기 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타이어 점검은 장마철 차량 관리의 핵심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 젖은 노면에서는 마른 노면 대비 제동거리가 1.6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수막현상 발생 가능성이 커 차량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확인해 적정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어 마모도가 높을 경우 제동거리가 더욱 길어지기 때문에 특히 마모 한계선을 넘은 타이어는 교체가 필요하다.
시야 확보를 위해 와이퍼와 워셔액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갈라지거나 떨린다면 교체해야 하며, 워셔액도 충분히 채워두는 것이 좋다. 더 깔끔한 시야 확보를 위해 유리창 유막 제거나 발수코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중에 운전자 혼자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전조등, 미등, 브레이크등 등 차량 외부 조명 점검도 필수다. 빗길에서는 차량의 시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등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커진다. 미등과 전조등, 브레이크 등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

차량 하부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장마철에는 도로에 빗물과 함께 이물질이 쌓이기 쉽고, 이는 차량 하부의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세차 시 하부 세척을 병행하는 것이 좋고, 방청처리를 했다면 더욱 좋다. 특히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발달로 최신 차량에는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됐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 수시로 센서와 카메라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실내 습기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차량 내부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 냄새와 결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매트는 주기적으로 말려주고, 제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어컨 필터가 오염됐을 경우 악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교체 시기를 확인해야 한다.
침수 위험 지역을 지날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침수 지역을 빠르게 지나가기 위해 속도를 높이면 물보라가 일어나 엔진 흡기관을 통해 물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것은 물이 깊어 보이는 곳은 통과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차량이 침수됐다면 시동을 걸지 말고, 견인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에 물이 흡입돼 수리 비용이 크게 늘 수 있다. 이를 위해 보험 처리 기준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차량 침수 패히가 발생했을 경우 자차 보험 특약 가입 여부에 따라 보상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엔진룸까지 물이 차면 전손 처리되며,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고전압 시스템 점검이 필수다.
장마철에는 수해 차량 대상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제조사들이 많기 때문에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면 제조사 지원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12일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아우디 코리아가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제조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차량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이 필요하다. 간단한 점검과 예방 조치만으로도 사고나 고장을 줄이고, 차량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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