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쓰는 그 수건이 차에 물자국과 흠집을 남긴다

차를 깨끗하게 세차했는데, 햇볕 아래에서 보면 유리며 차체에 하얗게 얼룩이 생겨 있다. 세차를 제대로 하지 못한 걸까? 아니면 물이 덜 마른 탓일까? 사실, 그 얼룩의 원인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바로, 세차 후 닦아내는 ‘수건’ 때문이다. 잘못된 수건 사용은 단순한 물자국을 넘어 차체에 미세한 흠집까지 남길 수 있다.
세차 후 물자국이 남는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다. 하나는 경수(硬水)로 인한 물때이고, 다른 하나는 닦아내는 방식이나 수건의 재질 때문이다. 특히 일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면 수건, 행주, 마른 타월 등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 흡수력 부족: 물기를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일부를 다시 표면에 남긴다.
• 잔먼지 흡착: 수건에 남아 있는 먼지나 모래 입자가 차체에 미세한 흠집을 만든다.
•섬유 잔사: 일부 수건은 사용 시 실밥이나 섬유 찌꺼기를 남겨 얼룩처럼 보이게 한다.
특히 햇빛 아래 세차할 경우, 이런 수건으로 닦는 도중 물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물속 미네랄 성분이 그대로 남아 ‘워터 스팟(Water Spot)’을 만들게 된다.
한국자동차보수협회(KABA)와 국내 디테일링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수건은 세차 후 얼룩이나 흠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목욕용 면 타월: 흡수력이 낮고 섬유 잔사 많음
• 건조기 돌린 수건: 정전기 발생 → 먼지 흡착
• 재사용한 헌 수건: 반복 사용으로 오염물질 축적
패턴 있는 수건: 굴곡에 모래나 이물질이 끼어 차량 표면 긁을 수 있음

특히 수건을 바닥에 떨어뜨린 뒤 다시 사용하는 것은 차체에 모래 사포로 문지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전문 디테일링 업계에서는 차량 세차 시 극세사(Microfiber) 타월 사용을 권장한다. 극세사는 일반 면보다 훨씬 얇고 부드러우며,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물자국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극세사 타월 선택 시 고려할 점은 다음과 같다.
• GSM 수치 확인: 300~600 GSM이 일반적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부드럽고 흡수력 좋음
• 엣지 처리 여부: 테두리 봉제선이 없거나 부드러운 재질일수록 차체 흠집 위험 적음
• 용도별 구분 사용: 유리용, 바디용, 휠용으로 나누어 사용해야 오염 방지
세차용 수건은 관리가 소홀하면 도리어 차량에 손상을 주는 도구가 된다. 극세사 타월도 사용 후 반드시 단독 세탁해야 하며, 섬유 유연제는 피해야 한다. 유연제 성분이 수건의 흡수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건을 보관할 때는 먼지가 묻지 않도록 밀폐 보관하고, 사용 전후에는 이물질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세차 후 차를 닦는 마지막 단계는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다. 어떤 수건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물자국 없이 깔끔한 광택을 낼 수도, 얼룩지고 흠집난 차를 만들 수도 있다. 세차에 공들였다면, 수건 하나도 제대로 골라야 한다. 자동차를 아끼는 첫걸음은 ‘좋은 극세사 수건 하나’에서 시작된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