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하나로 차량 관리 끝? 전문가가 말하는 진실

운전자들 사이에서 자동차 관리 팁이 입소문을 타며 다양한 생활용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의외이면서도 실제 효과가 검증된 것이 바로 ‘치약’이다. 양치를 위한 제품이 자동차 관리에도 쓰인다는 사실, 믿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치약은 자동차 외관, 라이트, 유리 등에 일정한 효과를 발휘해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응급 관리템’으로 통한다.

차량을 오래 운행하다 보면 헤드라이트 렌즈가 뿌옇게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 황사, 미세먼지, 비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헤드라이트 표면이 산화되기 때문이다. 이때, 일반적인 연마 성분이 들어 있는 치약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문질러주면 뿌연 표면이 어느 정도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원리는 치약에 들어 있는 ‘미세 연마 입자(연마제, Abrasive)’가 헤드라이트 표면의 산화막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전문 복원제보다는 효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일시적인 응급처치용으로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유튜브 자동차 채널 ‘ChrisFix’에서 치약과 광택제를 비교하는 실험에서 치약도 일정 수준의 복원 효과를 보여준 바 있다.
차량 외장 도장면에 생긴 얕은 흠집이나 헤어라인 스크래치에도 치약이 활용된다. 마찬가지로 치약 속 연마 입자가 스크래치 표면을 미세하게 갈아내면서, 시각적으로 흠집이 옅어지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단, 이 방법은 클리어코트(코팅층) 위의 미세한 손상에만 해당되며, 깊은 흠집이나 금속면이 드러난 경우에는 전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또한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도장면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부드러운 천을 사용하고 작은 면적에만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

치약 사용 시 주의점
• 젤 타입 치약은 NO
연마 성분이 없는 젤 타입 치약은 효과가 없다. 반드시 연마제가 포함된 일반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 코팅된 유리나 틴팅 필름에는 금지
치약의 연마 성분은 유리나 틴팅 필름의 코팅을 손상시킬 수 있다. 틴팅된 창문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꼭 헹궈내야 한다
치약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남은 잔여물을 철저히 제거하지 않으면 자국이 남거나 얼룩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응급처치로는 치약이 유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으로는 전문 복원제나 전문 세차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자동차 외장과 라이트는 자동차 가치와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약은 자동차 관리에 있어 생각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응급템이지만, 남용은 금물.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선 올바른 제품 선택과 주의사항 숙지가 필수다. ‘의외의 생활 아이템’으로 자동차를 관리하고 싶다면, 치약은 분명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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