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차는 무조건 중고차가 가성비 최고”라는 공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최근 20대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패턴을 살펴보면, 예상 밖의 브랜드와 차종을 첫차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이들의 자동차 소비 방식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자동차를 지향하고 있다.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레이’, 20대 첫차의 대표주자
자동차 등록 데이터 분석 기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20대 신규 등록 차량 중 상위권을 차지한 차종은 현대 캐스퍼와 기아 레이였다. 이들은 경차 혹은 소형차로 분류되지만, 일반적인 ‘저렴한 차’라는 인식을 넘어 트렌디하고 활용성 높은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캐스퍼는 현대차 최초의 온라인 전용 판매 차종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대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 다양한 컬러 조합과 선택 사양, SUV 스타일의 외형까지 더해지면서, “작지만 존재감 있는 차”로 자리잡았다.

기아 레이 역시 차박, 반려동물 이동, 배달 부업 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활용이 가능한 차량으로 입소문을 탔고, 유튜브와 SNS에서 활발하게 공유되며 20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회 초년생들이 첫차로 중고차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고차 가격이 신차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인기 모델은 신차보다 비싼 경우도 생기고 있다.
또한, 허위매물, 사고 이력, 보증 문제 등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도 커지면서, “차라리 몇 백만 원 더 내고 신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신차 구매 시 다양한 금융 프로모션과 초저금리 할부, 장기렌트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신차 구매의 장벽이 낮아진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20대가 차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무엇일까? 가격, 연비, 보험료 외에도 이제는 ‘디자인’, ‘브랜드 감성’, ‘SNS 인증감’,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차량은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개성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다. 캐스퍼의 톡톡 튀는 색상, 레이의 네모난 유니크한 디자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젊은 감성 디자인 등이 이런 수요를 제대로 겨냥한 셈이다.

한편, 경제적 여유가 생긴 30~40대가 대형 SUV나 세단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20대는 유지비와 실용성을 중시한다. 경차나 소형 SUV는 상대적으로 보험료와 세금이 저렴하고, 주차나 도심 주행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크다. 게다가 기름값 상승과 도심 주차 공간 부족, 출퇴근 거리 단축 등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가벼운 차종 선호에 한몫하고 있다.
요즘 20대는 가성비만이 아니라, 디자인, 브랜드 감성, 유지비, 그리고 나만의 차로 꾸밀 수 있는 재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현대 캐스퍼, 기아 레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같은 새롭고 똑똑한 선택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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