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보다 유지비가 무섭다…카푸어 되는 실체 공개

‘카푸어(Car Poor)’라는 말, 이제는 꽤 익숙한 단어가 됐다.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무리한 선택을 하고, 결국 생활까지 빠듯해지는 상황을 일컫는 신조어다. 그런데 정말로 자동차 한 대 때문에 ‘가난’해지는 게 가능한 걸까?
자동차를 구매하고 유지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차량 가격은 물론이고, 주유비·보험료·자동차세·정비비 등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지출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월급을 받자마자 자동차 관련 비용으로 절반 가까이 나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 월급 300만 원, 차에 100만 원 쓴다면?
예를 들어보자. 한 달 수입이 300만 원인 직장인이 국산 SUV를 3,500만 원에 구매해 할부로 타고 있다면?
• 월 할부금: 약 40만 원
• 주유비: 약 15만 원
• 보험료: 약 8만 원
• 정비비·세금 등 기타 비용: 약 10만 원
• 총합: 약 70만~80만 원
월 소득의 25%가 넘는 비용이 차에 쓰인다. 이 정도 비율이면 저축과 생활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대응이 어렵다.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수입차 구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는 초기 구매 비용뿐 아니라 유지비가 더 크다.
• 기본 차값 5,000만 원 이상
• 보험료 상승
• 정비비용 및 부품 값 상승
• 고급유 주유
월 100만 원 이상이 차량에 들어가는 사례도 많다. 수입차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 보여도, 그만큼 지갑도 열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동차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감가상각 자산’이다. 신차를 뽑은 순간 1년 이내에 차량 가치는 20~30%까지 줄어든다.
즉, 매달 큰돈을 쓰고 있음에도 자산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보는 소비가 되는 셈이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차”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차”다. 사회 분위기나 외형에 끌려 차를 사는 대신, 내 소득과 소비 패턴에 맞는 선택을 해야 ‘카푸어’가 되지 않는다.
차는 분명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존재일 수 있다. 하지만 ‘부담’이 되는 순간, 그 매력은 사라진다. 자동차 구매 전, 내 월소득 대비 유지비가 어느 정도인지부터 꼭 계산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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