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 관세 대응 위해 4월 한 달간 미국 차량 출하 일시 중단
외신들이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이하 JLR)가 미국의 25% 수입 관세 부과에 대응해 4월 한 달간 미국으로의 차량 출하를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JLR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JLR의 럭셔리 브랜드에 중요한 시장이다. 새로운 무역 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4월에 출하 중단과 같은 단기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JLR의 글로벌 판매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랜드로버 디펜더와 같은 고가 모델의 주요 시장이며, 이 세 모델은 전 세계 JLR 판매량의 67.8%를 차지하고 있다.
JLR은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어 경쟁사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비해 관세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앨라배마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며 SUV를 생산하고 있다. JLR은 이전에 미국 내 공장 건설을 고려했으나, 2018년에 슬로바키아 니트라에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했다.

JLR의 모회사인 인도 타타 모터스의 주가는 JLR의 미국 수출 중단 발표 이후 10% 하락했다. JLR은 이번 출하 중단 기간 동안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 내 가격 인상과 다른 시장으로의 판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JLR뿐만 아니다. 영국은 연간 90만 5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6대 중 1대는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영국 정부와 자동차 제조사들은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일부 제조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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