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 실제로 얼마나 도움될까?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은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사고 위험을 낮추며, 연비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빠짐없이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보조(LKA), 내비게이션 기반 속도 조절 기능(Navigation-based Smart Cruise Control) 등이 결합된 복합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술이다. 설정된 속도와 차간 거리, 도로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하며, 일부 시스템은 자동 차선 변경 기능까지 제공한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은 차선 이탈 사고가 최대 27% 감소, 급정거로 인한 후방 추돌 사고가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테슬라, 현대차, 벤츠 등 주요 브랜드의 HDA 시스템은 비상 상황에서의 개입 반응 속도가 평균 운전자보다 0.4초 이상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일정한 속도 유지와 부드러운 제동/가속을 유도하면서 연비 효율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내부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구간을 일반 운전 방식으로 주행한 경우와 HDA를 활용해 주행한 경우, 연비 차이는 최대 8~10%에 달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이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HDA가 완전한 자율주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도로 공사, 차선 미인식, 비나 눈 등 악천후 조건에서는 시스템이 비활성화되거나 오작동할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HDA 관련 민원 중 일부는 차선 인식 오류, 오토브레이크 오작동 등 기능 오류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은 운전 보조 장치이지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며, 운전자는 항상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크게 줄이고, 사고 위험을 낮추며, 연비 효율성까지 높여주는 유용한 기능이다. 하지만 기술의 한계를 인지하고, 운전자 스스로의 주의가 병행되어야만 진짜 ‘보조’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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