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차·화재차 구별법,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포인트

중고차 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덩달아 주의해야 할 차종도 늘어나고 있다. 그중 가장 피해야 할 차량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수해차’와 ‘화재차’다. 단순한 외관 손상이 아닌 차량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적 손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겉만 멀쩡해 보여도 안전성과 내구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특히 폭우·집중호우로 인해 수해 차량의 은밀한 유통이 문제 되고 있으며, 보험사 전손 처리 후 몰래 수리된 화재 이력 차량도 여전히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중고차 피해 사례’ 중 상당수가 사고·침수 이력 미고지 관련 피해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수해차·화재차를 판별할 수 있을까?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과 차량 진단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확인 포인트 5가지를 소개한다.
① 안전벨트 끝단, 시트 아래 ‘녹·흙·이물질’ 확인
수해차의 가장 확실한 흔적은 실내 하부에 남는다. 특히 안전벨트 끝단이나 시트 아래 바닥 매트, 페달 주변은 세차나 내장 교체로도 감추기 힘든 침수 흔적이 남기 쉽다.
→ TIP: 벨트 끝단에 진흙이나 곰팡이 흔적이 있으면 침수 가능성이 높음.
② 엔진룸 내 배선·퓨즈박스 주변에 부식 흔적
수해차는 엔진룸 내부까지 물이 차기 때문에, 퓨즈박스, 배터리 단자, 배선 끝단 등에서 미세한 녹이나 하얗게 부식된 자국이 남는다. 특히 녹슨 볼트나 변색된 배선 테이프는 침수 수리 흔적일 수 있다.
③ 차량 히스토리 확인: 보험 전손, 화재 처리 이력 체크
중고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동차 이력 조회다.
→ 카히스토리(kahistory.or.kr) 또는 카바조, KB차차차 등을 통해 차량 번호 입력 시 보험사 사고 이력, 전손 처리, 화재 피해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특히 ‘전손 처리 → 재등록’된 차량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④ 소리와 냄새로 판단: 시동 시 이상한 소음·연기·악취
화재차의 경우, 엔진룸 내 전기배선이 손상된 채 복구된 경우가 많다. 시동을 걸었을 때 타는 냄새, 누전 소리, 대시보드 주변에서 연기 같은 이상 징후가 있다면 바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연료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면 더욱 의심해야 한다.

⑤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 기록부 확인은 필수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중고차 판매 시에는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를 의무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 ‘사고이력 없음’ 혹은 ‘수해 이력 없음’이 기재되어 있어야 하며,
✔ ‘사고 있음’ 항목에 ‘전손’이 체크되어 있으면 화재차일 가능성도 있다.
겉만 보고는 절대 판단할 수 없는 게 중고차이다. 수해차와 화재차는 장기적으로 수리비 폭탄을 안기고, 심지어는 주행 중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혹해 덜컥 계약하기 전, 반드시 차량 이력 조회와 실내 하부·엔진룸 등 핵심 부위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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